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했던 Study도 없어졌고...
친한언니가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던 사무실 집기류를 좀 찾아서 가져와야한다고 Phelan 농장엘 간다길래... 더구나 필란은 한국사람들이 과일이며 채소 농장을 많이 한다고 하니...따라가서 구경도 하고 과일도 딸수있으려나 하는 바람으로, 더군다나 오후 환자예약도 없어서 얼릉 따라나섰다. 토요일 오후 2시반경에 출발했는데 도착은 거의 5시경... 그래도 해는 아직 중천에...
그런데 가다보니 언니네 농장 바로 앞집 농장에서 긴 가지를 늘어트리며 주렁 주렁 매달린 노란 열매가 나의 시선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치면 내가 아니지...겉보기엔 그냥 자그마한 농장에 몇그루 과실수만 있어보였는데, 실지 들어가보니 농장의 규모가 어마어마...무려 40에이커...한국 아저씨 한분과 개3마리가 이 농장의 지킴이였다. 봄에는 매실을…가을에는 대추를 파는 농장이라나… 농장 안에는 살구, 자두, 복숭아, 사과, 포도, 대추, 감,매실…없는게 없을만큼 여러 종류의 과실수들이 있었다.
농장이 너무 커서인지 주인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와서는 대문을 열어 주었다. 우리가 들어갔더니 3마리의 개녀석들이 짖지도 않고 우리 뒤를 졸래 졸래 꼬리치며 따라다닌다. 이 녀석들도 사람들이 그리웠나보다… 농장 구석 구석을 마치 탐험이라도 하듯 농장 지킴이 녀석들과 뛰어 돌아다니며 과일도 따먹고 아주 재밌게 놀다왔다.
시간이 부족해서 여유있게 농장을 돌아볼여유는 없었지만 간만에...마치 오후 수업땡땡이 치고 놀러나온것처럼...사실은 오후 늦은시간의 환자예약도, 뭘좀 가르켜달라고...약속잡아놓은 것들도...에라 될대로되라는 심정으로... 포기는 했지만... 한켠으론 불편한 마음으로 스릴넘치고 재미있게 즐기고 돌아온것같다.
갈때는 차가 많이 막혀서 1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돌아올때는 저녁때여서 그런지 1시간만에 돌아온것같다. 플러튼쪽에서 가면 91 East Free Way타고 가다 15번 North로 갈아타고 조금만 가면 138번 High Way를 만나면 EXIT하고 거기서 좌회전을해서 쭈욱 올라가면 거의 138번 초입... 내 생각으로 첫번째 농장인것같다. 농장이름은 모르겠고...길가에서 보니 청매실 ?? 라고 플랭카드가 써있는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그런데 엘에이 근교에 아주 멀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오후한나절만으로 충분히 자연을 느끼고 돌아올수있는 곳이 있어서 너무좋았다. 돌아오는데 우리 강아지 녀석들이 너무 아쉬워한다. 나도 잠시 잠깐이였지만 농장 구석 구석 녀석들과 뛰어다니면서 놀다보니 정이들었나보다... 다음에 또 오마하고 애들과 눈인사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참, 이번에 우리가 딴 살구가 아직 무르익지않은 거였는데, 이번주 주말쯤이면 살구가 무르익어 아주 맛있을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