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말, 저기 아래에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4개국 여행 관련해 간단히 팁을 공유했는데요,

제가 한동안 여기에 들어오질 않아 여행 일정을 추가해달라는 여러분들의 답글을 이제야 봤네요.

여행 다녀온지 벌써 2달이 되어가는지라 기억이 좀 흐려진 부분도 있겠지만 생각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보 남깁니다.

1. 영국 런던 (2박 3일)

런던 히드로 공항 도착 후 Kings Cross Station 인근 숙소로 이동.

오후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시간이 좀 남아 지하철 타고 Tower Bridge로 이동, London Tower까지 본 후

다시 지하철로 국회의사당, Big Ben (큰 시계탑)을 간단히 보고 돌아옴.

그 다음날 다시 버킹검 궁전, 웨스터민스터 사원, 국회 의사당, Big Ben을 구경. (모두 가까이 있어 걸어서 볼 수 있어요)

오후에 London Eye라는 회전 기구를 탔는데.. 아이가 원해서 타긴 했지만 가격 대비 그닥.. (사람이 많아 fast track으로 했더니 총 100파운드 지불.. 헉)

<팁> 버킹검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은 오전 11시였어요. 사람 무지무지 많으니 일찍 가서 자리 잡으세요..

2. 프랑스 파리 (3박 4일)

아침 일찍 유로스타 타고 해저 터널 통과해 파리 북역 도착. 2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파리 북역은 흑인 이민자, 집시 등이 많아 치안이 별로라 해서 곧장 숙소로 오는데 신경 집중.

숙소는 몽빠르나스 라는 곳에 잡았는데 전 만족했습니다.

그 지역에 파리 지하철 여러 노선들이 교차하는데다 기차역까지 있어 교통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베르사이유 궁전 갈 경우 거기에서 고속기차를 타면 20분도 안걸려요.

에펠탑, 샹제리제,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성당... 모두 가까운 위치.

미처 모르고 갔었는데 그곳이 맛집이 많다네요. 특히 Crepe 거리가 있어서.. 정말 자주 들락거리며 맛나게 먹었답니다.

도착한 날: 몽빠르나스에서 유레일 패스 open하기 (영국은 유레일 패스에 가입돼있지 않아 거기선 안돼요), 에펠탑 올라가기, 세느강 밤 유람선 타기 (돌아오니 밤 12시 넘음..)

둘째날: 노트르담 성당, 퐁눼프 등 다리 구경, 루브르 박물관 바깥 구경 (사람이 너무 많아 입장은 포기), 샹제리제 거리 걷기, 개선문 보고 숙소로 돌아옴 (노트르담~개선문까지 걸어서 가능했어요. 좀 멀긴 하지만.. 해볼만해요.)

셋째날: 베르사이유 궁전 (몽빠르나스 역에서 출발하는 고속 열차 강추. 빠르고 깨끗해요. 가격도 저렴. 유레일 패스 소지할 경우 공짜)

제 개인적으론 파리에서의 시간이 좀 짧아서.. 좀더 길게 잡았으면 좋았겠다 후회했어요.

3. 스위스 베른, 융프라우, 루체른, 취리히 (3박 4일)

프랑스 리옹역에서 고속열차 타고 제네바에 들린 후 갈아타고 베른으로 이동. 기차 타고 가는 길 풍경 정말 이뻐요.

가능하면 2층에 타세요.

베른은.. 3시간 정도면 충분할듯. 아기자기한 소도시. 이쁘긴 한데.. '꽃보다 할배'에서 보고 기대한만큼 엄청나지는 않다는.. 근데 강 색깔은 정말 이뻤어요. 에메랄드 색상. 도착한 날 오후는 이렇게 지내고.

둘째날: 융프라우 산악열차, 내려오는 길 하이킹. (인터라켄 동역에서 기차를 몇번 갈아타고 가야 해요) 융프라우 꼭대기에 가면 신라면 컵라면 팝니다. 한국 여권으로 기차표 샀다면 공짜 라면 쿠폰 줘요. ^^

셋째날: 루체른 (강추! 특히 유람선 꼭 타보세요), 취리히까지 기차로 한시간이라 휘리릭 갔다가 2시간 정도 걷고 돌아왔어요. 루체른에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긴 다리 (카펠교였나.. 이름이 가물가물), 호프 교회, 빈사의 사자상 등이 유명한데 긴 성채도 숨어있더라구요. 망루에 올라가서 루체른 정경과 호수 보면 참 이뻐요. 취리히는 전형적인 유럽 도시.

4. 이태리 피렌체, 로마, 폼페이

베른에서 피렌체 가려면 밀란에서 한번 갈아타야 해요.

베니스도 가보고 싶었으나, 밀란/피렌체/로마/폼페이는 남북으로 쭉 이어져 있는 형태지만 베니스는 혼자서 동쪽으로 뚝 떨어져 있어 일정상 포기.

피렌체에서 2박, 로마에서 5박.

피렌체: 르네상스 부흥지라는 명성에 맞게 그 당시를 보여주는 성당, 건물들이 많아요. 두오모 성당은 무지무지 크고 우피찌 미술관이 있는 광장에 데이비드 상 같은 유명 조각상이 있어요. (광장에 있는 건 복사품이고 오리지널은 아카데미아라는 미술관에 있다는데 시간이 없어 패스)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서 피렌체 정경 보면 근사해요. 사실 피렌체는 맘먹고 보려면 볼 것이 꽤 있을텐데.. Valley 지역인데다 마침 몰려온 무더위, 짧은 일정으로 인해 별로 못보고 왔어요.

로마:

저녁 다돼서 도착해선 포폴로 광장이었나.. 거기 한곳 가보곤 너무 더워서 거의 기절. 숙소로 돌아와 뻗음.

둘째날)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진실의 입 등의 Ancient Rome 지역을 오전에 둘러보고 오후엔 걸어서 트레비 분수까지 갔어요. 트레비 분수는 공사 중이어서.. 먼지와 엄청난 사람들 밖에 없어요. -.-

<팁> 콜로세움엔 표 사는 줄, 들어가는 줄이 엄청 길어요. 땡볕에 너무 힘드니.. 콜로세움에 붙어있는 포로 로마노 쪽 입구로 가서 표를 사면 돼요. 어차피 그 두곳이 붙어 있고 표 하나로 두곳 모두 갈 수 있거든요. (단 이틀내 2군데 모두 가야 해요)

셋째날) 바티칸 박물관, 성 베드로 성당. 하루 꼬박 잡아야 해요. 바티칸 박물관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등 보석같은 작품이 가득해요. 성 베드로 성당은 피에타의 성모상,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묘지 등이 내부에 있고 엄청 큽니다. 꼭 가보세요. 다른 성당은 비교가 안됩니다. 참, 거기 기념품/성물 판매소엔 한국인 수녀님도 계신답니다. 전 카톨릭 신자라.. 반갑게 인사드렸지요. ^^

넷째날)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스페인 광장에 가서 그 인근까지 걸어다녔어요. 군데군데 유적지라.. 소소한 볼 것들이 많아요. 체력 고갈로 오후 늦게 숙소로 돌아옴.

닷새째) 폼페이 유적지에서 하루종일. 일단 나폴리 역에 간 후 (1시간 30분 소요) 거기에서 국철 같은 걸로 갈아타고 1시간 가까이 가야 해요. 폼페이.. 엄청 커요. 상상보다 훨씬. 베수비오 화산도 가까이 보이구요, 그때 당시 생활상, 거리 등이 잘 보존돼있었어요. 근데 화산 분출 당시 화산재로 지붕이 다 타버려.. 건물 사이사이에 그늘이 없습니다. 햇볕 무지 따가우니.. 양산이나 모자 필수.

마지막날) 아침 체크 아웃 후 테르미니 기차역에서 레오나르도 고속 열차 타고 로마 공항을 이동. 1시간 정도 잡으면 돼요.

공항은 로마에서 이륙 후 파리에서 갈아타고 샌프란으로..

참, 저는 가족들 준다고 샹제리제 거리에서 롱샴 가방 몇개를 사고는 tax refund 받느라고 파리 공항에서 헤매고 검색대 들락날락 복잡했는데요.. 파리 면세점에 롱샴 매장이 2개나 있더라는. 가격도 tax refund 후 가격과 거의 같음. 롱샴 가방 살 거면 굳이 샹제리제에서 살 필요 없을 듯해요. 왠간한 물건, 인기있는 물건은 색상별로 면세점에 다 있어요. 아.. 가격은 물론 미국에 비하면 환율, tax 다 따지면 절반 가격 정도.

주절주절 너무 많이 썼네요. 그래도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시행착오 겪으며 터득한 경험이라.. 생생한 정보입니다.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 절대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행 중 일정이 삐긋할 수도 있고 빼먹고 놓칠 수도 있다.. 그렇게 느긋한 생각을.

그런 일이 생겨서 또 차선을 택하면.. 그것 또한 여행의 일부가 되고 또다른 경험이 되더라는.

다들 좋은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