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만에 여행후기를 또 써보네요.

개스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 비행기 딜을 찾아보니 제가 사는 곳 San Jose에서 마우이까지 가는 직항 딜이

400~500불에 떴습니다. 보통 600불대였는데 제가 원하는 날짜를 넣어 search해보니 500불였어요.

가서 묵을 곳은 Kihei로 정했습니다. 마우이 지도를 봤을 때 서북쪽 Lahaina 와 서남쪽 Kihei쪽이 비가 

덜 내리고 날씨도 좋은데다 주변에 좋은 비치들이 많아 그쪽 주변으로 호텔이나 콘도들이 많았습니다.

이 곳 게시판에서 많이들 추천하던 유명한 호텔들도 Lahaina 나 Kihei 남단쪽에 위치하고 있더라구요.

일단 비치와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저렴한 콘도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VRBO.com 에서 Kihei kain nan 이란 콘도를 찾아 예약을 넣었습니다.

일박당 99불이였고요. 청소비 포함하면 아마도 120불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차는 알라모에서 렌트했습니다. 검색해보니 마우이는 알라모와 엔터프라이즈가 차 상태며 서비스가 좋다

고 하네요. 두어달 전에 예약하시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1. 

첫날 새벽부터 공항으로 나섰고요. 비행기 타고 마우이로 날라갔습니다.

시차가 있어 마우이에 도착했는데도 10시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자마자 공항 바로 옆에 있는 코스코에 가서 장을 봤습니다.

예전 오하우나 빅 아일랜드 가서 물가에 너무 놀랬던 기억이 있어 산호세에서 떠날 때 이미 가방에 

3분 밥과 국, 김, 그리고 각종 반찬들을 좀 싸가긴 했는데 도착해서 사야 할 물이나 다른 것들도 있어서 

코스코에 먼저 들렀죠. 그런데 Kihei로 나오는 길에 월마트도 있고, 타겟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월마트, 타겟내 음식들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여서 괜히 코스코 들렀구나 싶었네요.

Kihei쪽엔 safeway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굳이 코스코에 들러 장을 보지 않아도 되겠더라구요.

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런지 몰라도 오하우 와이키키 비치쪽이나 빅 아일랜드보다 

마우이쪽이 물가가 좀 더 싸지 않나 싶었네요. 초콜렛이나 커피 포함 장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2. 

Kihei는 공항에서 20분쯤 떨어진 곳입니다. 

40분쯤 떨어진 Lahaina 보다 위치면에서 여러모로 좀 더 나았던 것 같고요.

근처로 저렴한 음식점이나 콘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묵었던 곳 Kihei kai nan 콘도는 Kamaole beach 2번 바로 건너편에 있었고요.

근처로도 콘도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 중 좀 더 저렴한 편에 속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린 수영장이 있고, 매니지먼트 오피스가 따로 있고, 50미터 떨어진 곳에 

작은 샵이며 가게, 아이스크림집, 서브웨이, 레스토랑들이 있어 가볍게 걸어다니며 쇼핑하고,

음식 사먹고 하기 편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식사후에 가볍게 비치에 걸어나가 석양보며 바닷바람 

는 길에 물 충분히 드시고요. 혹시 모르니 타이레놀같은 두통약도 챙겨가심 좋을 것 같습니다.

올라가면 visitor center가 보이고요. 그 앞에 silversword plant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니 정말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운전하며 올라가는 길에 

운 좋게 하와이언 구스, Nene도 볼 수 있었네요. 올라가면 Leleiwi lookout 이 나오는데 이 곳에

차 파킹하고 0.5 마일 정도 하이킹하시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구름과 눈높이 맞추며

걷는 즐거음과 함께 마우이 시내가 보이는 전경도 눈에 담으실 수 있어요.

4. 

그리고 좀 더 올라가면 visitor center가 또 나오고 그 곳에 가면 할레아칼라 대표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그랜드캐년 처음 보면서 "와~"했던 그 감탄사가 이 곳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더군요. 바람은 좀 차고 쌀쌀해서 긴팔 후드티셔츠나 재킷을 챙겨가셔야 합니다. 

visitor center 앞에 trail이 두 개로 나눠지는 사인이 나오는데, 거기서 왼쪽 trail을 향해 걸었습니다.

0.5마일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좀 더 올라서면 분화구쪽으로 걸어내려가는 trail이 눈에 들어오고요.

또 다른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가 너무 어리지 않으면 이 trail을 꼭 한번 걸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의 일출을 추천하시던데....이른 아침에 가도 정말 멋졌습니다.

그렇게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니 1시쯤 되었던 것 같고요.

비치로 가자고 짜증을 내는 딸아이를 데리고 카팔루아 Kapalua beach로 향했습니다.

국립공원에서 한 한시간 정도 운전해 갔던 것 같아요. 가는 길에 왼쪽으로 정말 많은 비치들을 

보았는데 언듯 봐도 파도가 잔잔하니 스노클, 수영하기 더없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5. 

카팔루아 비치는 이 곳에서 최고의 비치로도 선정되고 엽서비치라고도 불리울 정도로 이쁘다고 

하던데, 실제 가본 비치는 생각외로 작았고요. 남편과 저는 솔직히...."이쁘긴 이쁜데 엽서에 

나올 정도는 아니다." 했습니다. 파킹랏은 작은데 오는 사람들은 많아 이른 아침에 가지 않으면 

파킹이 힘들 것 같네요. 샤워 화자실 시설은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비치 수준도 좋았고요.

물이 깨끗하고 파도가 잔잔해서 스노클하기도 좋았고요. 하나우마 베이보다 산호가 더 많고 좋았

네요. 운이 좋아 바위 근처에서 수영하는 거북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치를 둘러싸고 coastal trail도 있어 비치 근처로 하이킹하는 가족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6. 

다음 날 아침에는 Hana road로 떠났습니다. 이미 리뷰를 몇 번 했던지라 호불호가 갈린다는걸

알고 떠난 길이였네요. 일단 공항 근처에서 기름을 가득 차워 파이아를 통과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햇살이 뜨거워 파이아 타운을 걸어다니고 싶지 않았습니다. 

통과하자마자 Hookipa lookout이 나왔던 것 같은데요. 이 곳에서의 풍경이 아주 그만입니다.

lookout에서 좀 더 진입하면 hookipa beach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거북이들이 떼로 일광욕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바람이 센 만큼 파도가 많이 센 곳이라 서핑하는 사람

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 곳에서 간단히 바람을 쐬고는 달리고 달려 Twin falls로 향했어요.

Twin falls. 사실 하나로드가 falls 구경하러 가는데나 마찬가지인지라 좀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만

우리 가족이 가기 며칠 전에 비가 좀 왔었는지 길이 muddy했고요. 그래서 upper valley는 진입

이 안된 상태로 lower valley쪽으로 하이킹을 했습니다. 하이킹 정도는 easy to moderate 수준

이여서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어요. 주변으로 나무 꽃들이 많아 즐겁게 하이킹할 수 있었

습니다만 lower valley에 도착해 본 fall은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물은 흑탕물이요.

pool은 어디냐...싶을 정도로 주변이 어수선했습니다. 

입장료 받지 않고 사람들이 입장해서 그런지 관리도 별로여서 화장실 시설도 정말 엉망...

그렇게 다시 또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중간중간 arboretum이네, lookout이네...하며 작은 쉼터들이 계속 나오는데요. 별로 볼 게 없는

그냥 쉬어가는 길목과도 같은 수준이였습니다. 그때쯤 하나로드는 이미 2차선과 1차선이

몇 분간격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지점이여서 차를 돌려 나오기도 뭣한 상황이였고요.

그때쯤 falls들이 몇개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만.... falls 앞에 주차할 공간이 한 두개 겨우

들어가는 수준인지라 차 세워 구경하고 사진찍고 할 여유없이 계속 전진 또 전진했습니다.

오고가는 차들이 일차선을 계속 share해가며 운전하는 상황인지라 운전자는 풍경을 둘러볼 

정신없이 계속 운전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구경이 더 힘들었네요.

그러다 Keanae arboretum에 도착했습니다. 산책로가 모두 paved상태로 하이킹하기 너무 좋았

던 수목원같은 곳이고요. 갖가지 열대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무료 입장이였고요.

다만 모기들이 많으니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모기약 필수로 갖고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falls들을 또 지나 도착한 곳 Wainapanapa state park.

하나로드에서 정말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 되겠습니다. 비치며 락들이 모두 black빛이고,

파도와 바람이 굉장히 센....정말 시원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였네요.

파도가 너무 세서 수영은 절대 불가한 그런 곳이였습니다. blow hole 이 엄청났고요.

그 곳에서 가볍게 하이킹을 하고 마지막으로 간 곳 Kipahulu.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의 끝자락쯤 되겠습니다. 그 곳에 Oheo gulch가 있어서 갔고요.

visitor center 왼쪽으로 들어서니 trail이... 오른쪽은 Oeho gulch로 가는 길,

왼쪽은 Pipiwai trail로 향하는 길로 나눠집니다. 시간이 좀 더 허락되었다면 전 pipiwai를 

갔을텐데 (대나무숲을 연상케하는 폭포길) 이미 해가 많이 넘어간 상태라 가볍게 Oeho

Gulch로 향했습니다. 그전날 온 비로 물이 불어나 그 곳도 진입이 맞힌 상태고 pool조차도

흙탕물.....또 실망했네요. review 사진들 보니 사람들이 pool에 입장해서 수영하고 하던데.

그런건 상상조차 힘들었습니다. 

여기까지가 하나로드 투어가 되겠고요. 돌아가는 길은 지금까지 통과해 온 그 험난한 길을

되돌아나오던지, 아니면 unpaved road를 통과해 나오는 길입니다. unpaved road는 

rental car로 나올 경우 violation이라고 하던데 visitor center에서는 또 통과해도 될 정도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냥 통과해 나왔는데 road 상태는 그닥 나쁘지 않았

지만 나오는 길이 뭐 그닥 볼 거 없는 그런 험난하고 boring 한 길이였습니다.

아침 일찍 들어가 저녁 늦게 나오면서 하루종일 운전만 하고 나온 기분이였고요.

볼거리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걸 보기 위해 하루 종일을 투자해가며 힘들게 운전하는

보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멋지지 않더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글쎄요. 저 개인

적으로는 빅 아일랜드에서 volcano national park 가면서 보았던 울창했던 그 숲이 더 멋졌

던 것 같습니다. 훨씬 더 하와이 열대숲같았고요.

7. 

그리고 마지막 날 찾아간 곳 Maluaka beach. turtle town이라고도 불리우는 그런 곳입니다.

마우이 가기 전에 책 세권을 읽고 갔는데 사실 이 비치에 대한 소개를 본 적이 없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 마우이에서 본 비치 중 단연 최고라 말할 수 있는 그런 비치였습니다.

아침에 가니 역시나 파도가 정말 잔잔했고요. 산호가 굉장히 많아 (카팔루아 비치는 여기

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스노클도 너무 좋았고, 스노클하며 본 거북이들은 더 

좋았습니다. 오후 2시가 넘어가니 high tide로 바뀌면서 파도가 조금씩 높아졌고요.

딸아이가 놀기엔 좀 무리겠다 싶어 모래놀이 좀 하다가 나왔습니다만 하루종일 정말 즐

겁게 놀았던 그런 곳이였습니다. 

8. 

Maluaka beach에서 만난 어느 local이 Ahihi-Kinau natural area preserve 를 가면 아이들이

물고기 구경하기 너무 좋다고 해서 잠시 찾아보았어요. 사실 그 전날에도 이 곳을 찾아가

긴 했는데, Lava가 흘러 만들어진 지대라고 해서 빅 아일랜드에서 보았던 그런 곳을 상상

했는데, 마우이 지역은 생각외로 별로였습니다. 아침일찍 가면 그 곳에서 이어진 긴 하이킹

(3~4시간짜리)이 리뷰도 보았는데 멋질 것 같지 않은, 그런 황량한 곳이였어요.

암튼, 다시 찾아갔을 때 보니 주차장 오른쪽으로 샛길이 있었고, 그 샛길로 빠져나와서 보니

아주 작은 low tide pool 지역으로 이어졌습니다. 오후에 가서인지 물이 많이 올라와있는

데다가 파도도 세져서 물고기 구경을 하기 힘들었지만 중간중간 작은 웅덩이에서 손가락

만한 열대어들을 스노클하지 않고도 구경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다음에 마우이를 다시 가게 될 경우 필히 오전중에 이 곳을 방문해서 tide pool을 

딸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네요. 빅 아일랜드에도 이런 곳이 있는데 그 곳에서

의 스노클은 하와이 전부 통틀어 최고였거든요. 

사진 보고 싶으신 분들 위해 링크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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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되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