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까지 하기엔 너무 거창하지만...

저도 여기서 많은 정보를 얻고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기에 저도 이렇게 후기를 올려봅니다.

우선 저희는 알링턴에 있는 하얏트 알링턴 호텔에서 묵었구요.

프라이스라인 비딩을 통해 하룻밤에 55불...

총 2박을 한지라 세금까지 다 붙고 137불 정도 지출했습니다.

워싱턴 내 호텔에 비해 아주 싼 가격에 머무를 수 있어 좋았구요

또 제가 묵었던 하얏트는 알링턴 중에서도 워싱턴 DC와 매우 근접한 위치에 있었고

더군다나 호텔 바로 한 블럭 앞에 지하철 역이 있는지라 매우 편리하게 지하철로 디씨를 왔다갔다

할 수 있었습니다.

2박 3일간의 저희 코스는 <마운트 버논-워싱턴 DC구경-버지니아에 있는 우주항공 박물관 분관>이었습니다.  첫날 아침 집에서 출발해서 도착하자마자 저희가 들른곳은 마운트 버논이 아니라 가는 길 근처에 있었던 희빈이라는 식당이었어요. 여러미씨님께 희빈의 점심부페가 괜찮다는 얘기도 들었고 마운트 버논 가는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들려보았는데요. 한국 음식점이 그리 많지 않은 곳에 살아서인지 저나 남편이나 너무나 좋았습니다. 어쨌든 점심을 먹고 마운트 버논으로 차를 몰고 이동했습니다. 입장료는 한사람당 13불 이었는데...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사실 저흰 호텔 첵인이 3시라서 시간을 떼운다는 생각으로 갔었는데...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교육적인 면에서도 꽤 괜찮고 그렇지 않더라도 저희같이 그냥 하루 바람 쐬러 가기에도 좋은 곳 같았습니다.

빨간 지붕의 집도 아담하니 이쁘구요. 워싱턴이 원래 농사일을 좋아해서 집에 채소밭이며 말이며 양 등 여러 가축들을 키웠다고 하네요. 아직도 그대로 보존되서 여러 동물들을 키우는 우리가 곳곳에 있는데 직접 양한테 풀을 먹였는데 받아먹는게 너무귀여웠어요...^^

어쨌든 마운트 버논을 떠나서 호텔에 도착하니 4시정도 였습니다. 저흰 남편은 이제 막 졸업하고 포닥시작하고 전 아직도 학생이라 저희 부부는 그리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라서 항상 여행다닐땐 컵라면을 들고 다녀요...^^ 당연히 이번 여행에도 컵라면과 햇반 또 깡통 야채 참치 통조림 등을 들고 갔어요. 호텔방에 전자렌지는 없고 아주 조그마한 커피포트만 있었는데 그걸로 남편이 여러번 물을 붓고 데우기를 반복해서 저녁을 준비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얼른 먹고 나니 한 6시 정도...이제 워싱턴 DC를 구경하러 나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스미스소니언 역에 내리니...날은 후덥지근해도 참 뭐랄까... 제가 이과생이라 이렇게 어휘력이 딸리네요...ㅠㅠ...깨끗하면서도 멋진 건물들...조깅하는 사람들 또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온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여기 내가 서있다는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느껴졌어요...우선 남편이랑 같이 몰의 서쪽편으로...멀리 제퍼슨 메모리얼도 보고 워싱턴 마뉴먼트 앞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링컨 메모리얼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링컨 메모리얼 위에서 저희가 한일!!! 바로 해가 져서 완전히 어두어질 때 마뉴먼트가 풀에 완벽하게 비치는 그 풍경을 보기 위해 그렇게 한 40분 정도를 계단 위에서 기다렸어요. 남편은 사진 찍는 걸 너무 좋아해 그 풍경을 찍기위해서 그렇게 기다렸고...전 그냥 계단 위에서 해지는 워싱턴 자체의 모습을 제 눈에 담는 거 자체도 좋을 뿐더러 저 나름의 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은 가져간 바나나랑 아침에 먹는 바 또 귤을 가지고 떼웠어요...^^

이튿날 저희 계획은 박물관 관람이었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단 두곳뿐...항공 우주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이었습니다. 아이들 방학 시즌이다 보니 우선 사람들이 무척많았구요. 저흰 둘다 예술은 잘 모르고 관심도 그리 많지 않아서 ART 뮤지엄같은 곳은 건너 뛰었지만 그런 곳도 가보시면 참 좋을 거 같아요. 전 항공우주 박물관에서 한 그 비행기 시뮬레이션 하는것도 잼있었구요.

오전엔 항공우주 박물관에 들르고 점심은 그 박물관 내부에 있던 맥도널드^^에서 먹고 오후엔 자연사 박물관에 갔고... 나와선 백악관 쪽으로 걸어가면서 여러 멋진 건물들을 구경했답니다. 백악관은 예약을 안한지라 멀리서 그냥 봤구요. 첨 보자마자 청와대다!라고 제가 외친바람에 좀 민망했다는 ㅋㅋ 그리고 다시 호텔로 들어와서 어제와 같이 들고온 깡통들로 저녁을 떼웠습니다...^^

저희가 아이도 없고...또 저희 남편은 여행만 오면 꼭 무슨 훈련하러 온 사람 처럼 이리 저리 돌아다녀야 하는 사람이라 호텔에서 저녁만 먹고 또 다시 디씨로 나왔습니다. 이번엔 국회의사당 쪽을 돌았는데요. 어김없이 국회의사당이 풀에 비칠 때까지...해질 때까지 풀앞에서 둘이서 수다도 떨면서 기다렸네요...전 이런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냥 산들산들 바람부는 곳에 앉아서 사색에 잠기는 시간요. 사실 남편이 하도 끌고 다녀서 다리도 좀 쉬게 해주는 시간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저희 둘째날도 지나가버렸습니다.

마지막날...저흰 버지니아에 우주항공 박물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위치는 달라스 공항에서 아주 가까웠어요. 사실 저희 남편은 비행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인데 둘째날 간 우주항공 박물관은 그냥 아이들 교육적인 측면에는 좋지만 저희 남편 처럼 매니아들한테는 볼거리가 다소 부족한 듯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정말 많은 실제 비행기가 있더군요. 콩코드부터 탑건에 나오는 비행기까지...저희 남편이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걸 보니...제가 기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가는길에 바로 토다이 일본 부페식당이 있어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여러군데 체인점이 있다던데 정말 그 근처 사시는 분들은 정말 행복하실거 같더라구요. 먹는 내내 감탄했답니다...^^

그리고 버지니아 우주항공박물관도 입장료가 없긴한데...주차료는 12불 냈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사실 버지니아 우주 항공 박물관을 끝으로 이렇게 디씨 여행을 마무리하고 저흰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저렴하게 다녀와야지 했어도 여러가지 안쓸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 그래도 한 350~400불 정도는 쓰게 되더라구요. 이래서 살짝 움직여도 돈이 드나 봅니다...ㅎㅎ

하지만 정말 알차게 다녀왔고 또 남편과 좋은 추억도 하나더 만들 수 있어 좋은 여행길이었구요.

제 후기 허덥하지만...^^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너무 길게 썼는데...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