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머니가 오셔서 텍사스에서 출발하여 7박8일 간의 서부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전체를 차로 다닌지라 좀 힘들긴했지만 구석구석 사료볼수 있어서 좋았지요
그랜드캐년 - 라스베가스 - 데쓰벨리 - 요세미티 - LA
1. 그랜드캐년
숙소는 flagstaff에 있는 super8에서 1박에 tax 포함 60불 냈구요 (AAA가격)
아침포함되고 깨끗해서 그럭저럭 어머니모시고 30개월 딸아이하고 4식구 있을만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찌감치 north rim입구까지 달려서 아이맥스 먼저보고 다시 이쪽 끝에서 저쪽끝까지 가볼수 있는 곳마다 내려서 구경했는데 처음 몇번은 우와~하지만 나중엔 거기서 거긴 거 같아 지루해 지더군요 셔틀버스 구간도 굳이 다 내려서 보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중간중간 store가 있긴 하지만 먹을만한게 별로 없는것 같더라구요
2.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에서 윌리엄으로 내려와 후버댐을 지나 (아쉽게도 후버댐을 지날때 9시가 다되어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공사중이라 어수선 하기도 했구요) 라스베가스에 입성
hotels.com에서 예약한 엑스칼리버에서 2박했습니다.
벨라지오나 미라지등에 비하면 상급호텔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1박 95불) 그런대로 만족했습니다. 일단 위치는 뉴욕뉴욕과 룩소르 사이에 있고 벨라지오등에서 그다지 멀지 않고 (걸어서 얼마안되는것 같아 보여도 미라지에서 텍시타니 8-9불 나오더군요) 야외풀장이 있어서 아이데리고 놀기엔 좋았습니다.
첫날 저녁 야외에서 하는 무료 쇼들을 보고 1박을 한뒤
둘째날 아침을 먹고 (cvs에서 파는 플라스틱 넓은 전기 팟!!!! 아주 만족이었습니다. )
호텔구경을 한뒤 오후에 풀에서 놀다가 저녁은 미라지 호텔부페를 먹었습니다.
(3인기준tax포함72불)
윈을 갈지 고민을 하다가 텍시기사의 말에 미라지 부페로 정했는데 사실 정말 먹을게 없더군요
남편은 훈제연어를 좋아하고 어머니는 sea food를 좋아하시는데 훈제연어는 먹을만 했지만
나머지는 그다지 입에 맞는게 없었습니다. (메뉴가 그다지 다양하지 않고 다만 디저트가 좀 여러가지인거 말고는 특별한것은 모르겠더라구요)
다른호텔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먹어보고 나니 호텔부페가 다 거기서 거기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녁을 먹고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를 보고 벨라지오의 분수쇼를 보려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결국은 바람이 많이 분다는 관계로 보지 못하고 와야 했습니다. (미리 얘기나 해줄것이지 ...)
5월인데도 밤기온이 어찌나 추운지 기다리는것도 힘들었지만 너무 추워서 더 짜증이 났답니다 ^^;
3. 데쓰벨리-요세미티
이번 여행의 히트 요세미티.....
라스베가스에서 남쪽으로 해서 요세미티 남쪽입구로 들어갔으면 알기쉬울것을
데쓰벨리를 가봐야한다고 해서 선택한 북서쪽루트때문에
라스베가스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요세미티 lodge에 도착하니 밤 9시 !!!
데쓰벨리의 삭막한 사막계곡을 지나지나 요세미티 서쪽입구근처까지 가서
타이어도 점검할겸 firestone을 갔는데 입구가 closed됐다지 뭡니까
설마설마 하면서 올라가는데 저멀리 눈쌓인 산이 보이고
주인장의 말처럼 서쪽 입구도 막혔을 뿐아니라 그 다음 그 다음 도로까지 closed 되서
88번 도로로 해서 완전 뺑~~~ 돌아서 갔지요
그 덕분에 눈 덮힌 침옆수림과 눈쌓인 겨울산과 호수의 장관을 볼수 있긴 했지만
정말이지 5월에 눈때문에 길을 막았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저희 사는 텍사스는 5월이면 완전 여름인지라 ㅋㅋ)
예정대로라면 오후 1-2시에 들어가서 한바퀴 휘~돌고 저녁무렵쯤 나올려고 했는데
밤 9시에 입구로 들어갔으니 뭐 다음날 다시 올수도 없고 해서
거금 200불을 주고 요세미티 lodge에서 하룻밤을 잤답니다. (이것도 직원가로 싸게 해서 )
많은 분들이 요세미티 공원에서 하루 숙박하는 것을 추천하셔서 그나마 스스로를 위로하며
자고 일어났는데 ...... 이게 왠일입니까
상쾌한 맘으로 하이킹하자~하고 문을 여니
함박눈이 펑펑오다니요~~~~TT
추운날씨는 전혀 예상못하고 기껏해야 긴팔남방하나 달랑 들고 갔는데
암담하더군요
도저히 유모차를 밀수도 없어 남편배낭에 아이를 넣고 ㅋ 차에 있는 옷이란 옷 다껴입고
담요까지 둘러쓰고 다녔답니다 (완전 노숙자 TT)
남쪽입구 세콰이어림에 이르러 그래도 이대로 갈순없다 하고
어머니와 아이는 차에 있고 남편과 둘이서 편도 3마일이 되는 하이킹을 감행했는데
fallen tunnel tree를 볼려고 (그게 우리가 알고있는 거대한 나무 인줄 알고 )
왕복 10키로가 되는 등산길을 눈을 맞으며 등산화도 아닌 운동화를 신고 올랐습니다.
1시간 반정도 어렵게 어렵게 갔는데 얼마나 허무하던지 ~
눈이 와서 등산객이 없어 아무도 없는 눈오는 고요한 세콰이어 숲에서 다정히 등산을 한것 까지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눈맞아서 옷은 젖고 바지는 짧아 발목이 벌겋게 되고 ㅋㅋ
암튼 정말 그런난리가 없었답니다.
다른 외국인들은 죄다 털모자에 겨울 옷에 등산화였는데 우리모습이 얼마나 우습던지 ~
추억은 남더군요 ......으~~~ 요세미티 ~ 저희 시어머니는 지금도 요세미티 하면 학을 떼십니다 ㅋ
4. LA
요세미티에서 4-5시간 거리를 90-100로 달리니 3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ㅎㅎ
엘에이에서 보낼수 있는 시간이 얼마없어 헐리우드 거리와 비버리 힐즈의 으리으리한 집들을 보며 눈요기한뒤 한인타운의 식도락에서 저녁을 먹고 (맛은 뭐 그런대로 괜찮은데 가격이 좀 쎄지 않나 싶네요 ) 집까지 2틀을 죽어라고 달려 왔답니다.
시간이 너무 짧아 한곳에서 오래머물며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웠고
다만 요세미티에 대한 사전 지식이 너무 없어 좀 고생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여행을 하며 생각지 않은 일을 만날때 마다 남편한테 그랬답니다.
이것이 인생이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