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23일, 5박6일 일정으로 캔쿤을 다녀왔습니다. 호텔은 로얄 솔라리스 캔쿤이구요.
이곳에서 얻은 정보들이 많은 도움이 되어 저도 다른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후기 올립니다.

1. 호텔 선택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이 가장 힘들더군요.
조금씩 욕심을 부려 호텔을 업그레이드하다보면 어느새 예산을 초과해버립니다.
그래서 예산을 못박고 거기에 맞는 호텔을 고르다보니 로얄 솔라리스 캔쿤으로 결정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휴양을 목적으로 하였는데 막상 도착해서 반나절 해변에서 뒹굴거리니 아내나 저나 좀이 쑤시더군요.
결국 호텔에 있는 여행사에 가서 하루에 한가지씩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호텔을 선택할 때, 해변이나 풀장에서 느긋하게 누워서 빈둥거리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리우 같은 좋은 호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구경을 많이 다니실 거라면 궂이 호텔에 많이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지갑이 두둑하다면 당연 비싼 호텔이 좋죠.

*로얄솔라리스로 가시게 되면...

1) 방잡을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신관으로 잡으세요.  깨끗하긴하지만 구관은 넘 낡았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구관에서 자다가 에어컨 고장으로 신관으로 옮겼는데, 신관이 훨씬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글구 다른시설이용이나 식당이용시 휠씬 편리하구요.

2) 아침식사로 신관, 구관 둘다 둘다 컨티넨탈 부페가 나오는데, 신관부페(las fuentes)가 휠씬다양하고 맛이 좀더 낫습니다. 식당중에서는 여러 레스토랑이 있지만, 저희는 부페식당인 las fuentes가 제일 음식이 괜찮아 주로 여길이용했습니다.  

3) 밤에 하는 저녁쇼가 정말 볼만합니다.

  유명한 뮤지컬들의 하일라이트 메들리, 유명가수 립싱크, 멕시코 전통공연, 갈라쇼(코메디 쇼?) 등등... 매일 저녁 8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공연하는데 볼만합니다.

4) 비상약을 꼭 준비해가세요. 집사람이 계단에서 미끄러져 무릎이 까졌는데 의무실에 갔더니 자기네는 호텔이랑 별개라서 돈을 받는다는군요 -_-;;; 다행히 비상약을 챙겨가서 자체해결하였습니다.

5) 구관 vs. 신관

  신관이 구관에 비해 건물규모, 풀장 크기, 식당 규모 등등 모든 것이 더 큽니다. 신관 풀장에서는 낮에 음악 크게 틀어놓고 게임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소란합니다. 조용한걸 좋아하신다면 구관 풀장에서 노시면 됩니다. 구관에는 자쿠지도 있구요...

6) 신관 부페에서 저녁을 드시면 웨이터 중에 멕시코 커피를 서빙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좀 통통한 사람인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요. 깔루아와 데낄라를 불에 달구어 섞어가며 불쇼를 보여주는데 볼만하고 맛도 괜찮더군요. 아주 인상이 깊어서 팁을 두둑히 쥐어줬더랬습니다.

2. 준비물
(학생일 경우) 당연히 아시겠지만 출국 전 I-20에 sign update 미리 하시고 출국 시 꼭 챙겨서 나가세요.
가셔서 스노클링은 최소한 한번쯤 하실테니 수중카메라 한 두 개 챙기시구요.
현지에서는 최소 50%정도 더 비쌉니다.
저희는 신혼여행으로 간 몰디브에서 스노클링을 너무 재미있게 한 기억이 있어 캔쿤에서는 3번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5월 캔쿤의 날씨는 (저희가 사는) 텍사스의 한여름 피크에 가깝군요.
썬크림은 무조건 많이 챙겨가세요. 하나 가지곤 부족합니다.
한 두 시간 바다에 들어가서 놀면 피부가 화끈거립니다. 알로에 젤 챙겨가셔서 밤에 발라주시면 좋습니다.
팁으로 쓸 1불짜리 두둑히 챙기시구요.
옷은 별로 많이 필요치 않습니다. 물론 폼생폼사 하시는 분이라면 가방 두둑히 챙겨가셔야겠죠.
와서 투어 다녀보면 느끼시겠지만, 남자의 경우 비치 수영복에 티셔츠, 여자의 경우 비키니 위에 원피스 걸치면 젤 편한 복장입니다.
호텔 식당 중에 드레스 코드 필수인 곳이 있습니다. 정장일 필요는 없구요, 남자는 긴바지, 남방, 구두, 여자는 원피스, 샌달이면 오케이입니다.

물통 준비해 가시면 좋습니다. 로얄 솔라리스는 보틀 워터를 안주더군요. 여행 다니면 물 아쉬울 때 많습니다.

3. 환전
저희가 갈 당시 기준율이 1$=10.8페소 정도였습니다.
호텔 데스크에서는 1$=10페소에 바꿔줍니다. 쇼핑몰 가면 좀 더 쳐준다고 게시판에 있더군요.
저희 경우 페소 환전은 버스비로 쓰려고 4$(=40페소) 바꾼게 다였습니다.
버스비로 26페소(1인 6.5페소) 쓰고 남은 14페소는 마지막날 팁으로 쓰구요.
현지 여행사 직원 왈, 물건 값은 달러로 표시되어 있고 가게마다 환율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페소로 지불하면 오히려 손해볼 수 있다더군요.

4. 공항-호텔 이동
로얄 솔라리스의 경우 4박 이상 숙박 시 공항->호텔 편도가 무료입니다. 단 도착 3일전 미리 예약을 해야합니다.
전화로 예약하는데 고생 좀 했습니다. 호텔에 전화 걸면 자꾸 다른 번호로 넘기는데 전화는 안받고...
나중에 알고보니 호텔에서 셔틀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호텔 내에 있는 Sol-Ha 여행사에서 하더군요.
결국 데스크에 물어서 이메일로 예약하고 컨펌메일 받고 했습니다.
혹 로얄 솔리리스로 가신다면 cancunshuttle@clubsolaris.com으로 이름, 도착날짜/시간, 출발도시, 항공편 번호 등을 적어보내시면 됩니다.
호텔->공항은 Sol-Ha 여행사에서 1인당 $8하는 셔틀을 탔습니다.

5. 지리
공항에서 차를 타고 10~15분정도 가면 호텔존이 나옵니다.
남에서 북으로 길다랗게 뻗어 있는데 동쪽으로 카리브해입니다. 바다색깔이 아주 환상입니다.
바다를 끼고 호텔들이 쭉 줄지어 있는데 로얄 솔라리스는 중간 조금 덜 가서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호텔이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리우는 거의 제일 안쪽에 있습니다.

호텔을 벗어나 돌아다니고 싶으시다면 렌트 혹은 버스 두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렌트는 안해봐서 얼만지 모르겠구요,

버스는 6.5페소입니다. 아무데서나 손 흔들면 세워줍니다.

6. 투어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나열하자면 치첸 이차(영어 스펠이...??? -_-;), Tulum(툴룸)/Xel-ha(셀하), Isla Mujeres(이슬라 무헤레스, 여자의 섬), Xcaret(엑스까릿), 정글 투어 정도...
치첸 이차는 아뽀깔립또 영화에 보면 사람을 제물로 기우제 지내는 그 제단이 있는 곳입니다.
몸이 좀 고단하고,제단에 올라가지도 못한다고 해서 저희는 스킵했습니다.
툴룸 역시 마야 문명 유적지인데 셀하와 가까워서 패키지로 묶여 있습니다.
마야 문명 맛보기와 물놀이를 하루에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셀하는 거대한 인공호수에서 스노클링하고 노는 수종공원입니다. All inclusive로 하시면 음료수, 아이스크림, 점심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Xcaret은 가보진 않았는데 Xel-ha보다 좀더 규모가 큰 공원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하루 치첸 이차, 하루 Xcaret 이렇게 가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Tulum/Xel-ha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여자의 섬은 하루 코스인데요, 섬 근처에서 스노클링 하고, 상가에 가서 쇼핑하고, 식당 가서 점심 먹고,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잠깐 수영하고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배를 잘 골라타면 재미가 두배일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Albatros라는 배를 타세요.
거기 멕시코 윤정수가 잠시도 사람을 심심하게 놔두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글투어는 2시간 반정도 되는 코스인데요, 스피드보트를 직접 몰고 바다로 나가서 스노클링을 하고 돌아옵니다.
보트를 직접 운전하는게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임신 6개월인 아내가 타서 좀 걱정했는데 별 무리 안되구요, 앞의 Xel-Ha, 여자의 섬보다 스노클링 하기에 더 좋습니다. 아침에 제일 일찍 출발하는 걸로 다녀오시는게 좋습니다. 물고기도 더 많이 보고 더위도 조금은 덜 하고...
(게시판에 보면) 투어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쇼핑몰에 가면 싸게 살 수 있다더군요.
리우는 쇼핑몰이 가까워 걸어갈 수도 있어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로얄 솔라리스는 쇼핑몰 가려면 버스 타고 가야합니다.
쉬러 와서 무슨 고생을 사서하나 싶어 그냥 호텔에 있는 여행사에서 구입했습니다.
툴룸/셀하, 여자의 섬, 정글투어 이렇게 하니 1인당 $205 들더군요.

7. 쇼핑
저희는 쇼핑을 상당히 자제해서 별로 쓸게 없군요. -_-;
여자의 섬에서 쇼핑시간이 약 40분정도 주어지는데요,
시장 입구와 안쪽 상점의 가격이 많이 차이납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첨부터 안쪽으로 쭉 들어가서 시작하는 것도 요령일 듯 하군요.
참고로, 저희는 여행 가면 기념으로 액자 하나 사서 가장 잘 나온 사진 꽂아놓는 걸로 쇼핑 땡입니다. ^^;
쇼핑몰은 안가봐서 어떤지 모르겠네요.

8. 호텔에서 놀기
워낙 햇볕이 따가워서 바다에 들어가서 놀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행 내내 썬크림 착실히 바르며 잘 버텨왔는데 마지막 날 바다에서 2시간 놀고서 새까맣게 탔습니다.
호텔에서 부기보드라는 걸 공짜로 빌려줍니다. 서핑보드 절반 잘라놓은 모양입니다.
이거 갖고 파도 한번 타보겠다고 씨름하다보니 시간 잘 가더군요.
대부분 주로 풀장에서 수영하고 스넥바에서 간식이나 맥주 갖다 먹고 그러면서 놉니다.
호텔마다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로얄 솔라리스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팀이 있어서 저녁마다 쇼를 하고 낮에는 풀장에서 레크리에이션을 합니다.
매일 다른 종류의 쇼를 공연하기 때문에 저녁이 심심하지 않더군요.

두서없는 후기라도 여행준비에 도움이 되셨길 빕니다.
여행준비에 너무 진을 빼기보단 대충 준비해서 현지에서 임기응변하는게 여행의 묘미인듯도 합니다.
어떤게 재미 있고 없고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현지에 가서 직접 느껴보고 들어보고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리 챙겨가면 좋은 것들만 잘 챙기시면 즐거운 여행 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