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참석차 미네소타에서 아리조나 Scottsdale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저만 항공편으로 다녀오려고 했지만 아이와 함께 제 차를 이용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몇군데의 식물원을 돌아보는 것이었고

텍사스의 멕시코 국경근처 McAllen에 사는 친구를 방문하고자 함이었는데

불행히도 친구에게 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해서 그곳은 포기했습니다.

만 1주일만에 MN - IA(통과) - NE(통과) - CO - NM - AZ - NM - TX - OK - KS(통과) - IA(통과) - MN 을 거쳐오는 드라이브 중심의 여행이었습니다.

어른 1명, 아이 1명(9살)

7/15 23:00   St. Paul, MN 출발(무박)

7/16 11:30   Denver Botanic Gardens, CO / 무료입장

7/16 18:00   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and Preserve, CO / 캠핑 $14, 입장할인 $3

7/17 07:00   Sand Dunes 관광

7/17 14:00   Taos Pueblo Indian Reservation, NM / 입장료 $10, 카메라휴대 $5

7/17 20:00   Holbrook KOA, AZ / 캠핑 $25.55

7/18 12:10   Boyce Thompson Arboretum State Park, AZ / 입장료 $10.5

7/18 15:30   Westin Kierland Resort and Spa (학회 공식지정 호텔), AZ / 숙박 $110.95

7/19 16:30   호텔출발(무박)

7/20 12:00   Carlsbad RV Park, NM / 캠핑 $16.61

7/20 16:00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 / 입장료 $6

7/21 17:00   Dallas Econo Lodge, TX / $45.51

7/22 09:00   Dallas Arboretum and Botanical Garden, TX / 주차 $5, 입장료할인 $8

7/22 14:00   Myriad Botanical Gardens &; Crystal Bridge, OK / 입장료 $9

7/22 16:00   미네소타로 출발(무박)

7/23 04:00   St. Paul 도착

총거리: 약 4,500마일

주유비: $356.89

숙박: $212.82(캠핑 3회, 호텔 2회)

입장료: $51.5 (주차비 제외 할인금액)

주차 및 톨비: $14.25

추천지: Carlsbad Caverns

1. 중부 아랫쪽의 경우 좌-우로 이동하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서 중간에 숙박을 할 경우 여행기간이 꽤 길어집니다. 제 경우 시간이 딱 1주일밖에 없어서 숙박을 과감히 없앴습니다. 중간에 gas station에서 간식도 먹고 Rest Area에서 쉬어가면서 움직였습니다. Rest Area의 경우 트력과 자동차가 분리된 곳이 있어서 이곳을 이용했는데 좀 덜 위험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초저녁에서 해가 질 때까지 쉬었다가 야간에 운전을 했습니다.

2. 야간에 운전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차량 안전 때문이었습니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와 고속 주행, 그리고 수시로 있는 공사로 인해 도로에는 몇 미터 간격으로 타이어 잔해들이 헝클어진 실타래 또는 도넛처럼 뒹굴고 있었습니다. 출발 전에 타이어 위치도 교환하고 오일도 교환하고 정비를 마치고 가긴 했지만 시속 80마일을 넘길 경우 고온과 팽창된 압력을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아 온도가 어느 정도 내려간 야간에 주로 운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8시가 지나 어두워져도 온도는 그리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고속으로 오르막을 달릴 때에는 에어컨을 잠시 껐다가 내리막에 다시 사용하곤 했습니다. 더위에 과부하 걸릴까봐서요.

3. 운전 상황을 좀 더 말씀 드리자면 야간에 운전할 경우 단점으로 야생동물들이 많이 출현을 합니다. 너구리, 토끼, 시체 뜯어먹는 까마귀, Mountain Lion,,,, 그리고 이번에 아이오와를 지나면서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쳐서 시야가 몇미터도 채 되지 않아 갓길에 차를 세우는 경우가 왕왕 있었고, 투싼에서 벤슨으로 이동하는 고속도로 상에 측면에서 모래바람이 굉장한 속도로 불면서 도로 표지판들이 바닥에 드러눕는 사태들이 발생했었습니다. 사막이라 단순히 건조하고 더울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비를 동반한 강한 모래 바람도 있더라구요.

4. 숙박은 캠핑장을 3일간 이용했지만 사실 벌레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번엔 저를 위해 수목원에 끌려다닌 아들을 위해 캠핑을 했었는데 숙박비와 식비는 확실히 절약이 되었고 시간은 조금 더 지체되었습니다. 개미가 그리 싫지 않으시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지요...^^;;

5. 수목원, 식물원에만 다녀와서 별로 여행이랄 건 없었지만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칼스버드 동굴의 bat flight을 관람한 것이었습니다. 거짓말 안 보태고 진짜 몇십만 마리의 박쥐가 일정한 규칙대로 몇바퀴 회전을 마친 뒤 하늘로 무리지어 날아가는 건 장관이었습니다.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잡아서 날개짓 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park ranger가 재미있게 자세한 설명을 해 주어서 박쥐에 관해 많은 지식을 얻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6달러를 내면 새벽에 박쥐 귀가? 시간에 맞춰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는 이벤트가 있다고 합니다. 제 아들에게는 샌드듄의 캠핑과 특가로 묵었던 Westin 호텔이 인상 깊었나 봅니다. 최고급 호텔이라며 계속 묵을 수 없느냐는 말과 함께요...ㅋㅋ

샌드듄도 신기한 곳이었는데 정상까지 오르진 않았습니다. 다만 사막지역의 모래 언덕 아래쪽에 샘물이 퐁퐁 솟아오르는 것이 말그대로 EcoSystem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6. 푸에블로는 오며가며 여러군데가 있지만 제 이동경로상 Taos Pueblo를 들렸습니다. 원래 산타페도 구경하려고 했지만 식물원의 개,폐장 시간에 맞추려다 보니 산타페와 Albuquerque(제일 긴 케이블카 있는 곳)는 통과했습니다. 저는 그냥 그랬지만 아들녀석은 인디언 원주민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실제 사는 마을을 구경한다는 것이 신기했답니다.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쑥스러워 대답도 잘 안했지만요.

7. 국경 100마일 이내에는 신분증 검사를 한다고 해서 여권을 챙겨 갔었는데 엘파소를 조금 지난 곳에서 한 번 검문이 있었습니다. 미국 시민이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여권과 비자서류를 검토하고 어디로 갈 예정인지, J비자로 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등을 묻고 보내줬습니다.

8. 시차가 이동시간에 상당히 영향을 미칩니다. 미네소타, 오클라호마시티, 달라스 등등은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지만 아리조나까지 2시간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서쪽으로 이동시에는 1시간씩 시간을 벌었고 동쪽으로 이동시에는 1시간씩 추가되었습니다.

9. 북쪽에서의 운전만 생각하고 샌안토니오와 휴스턴도 들릴 계획을 잡았었는데 출발 바로 전에 포기했고 그러길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빡빡한 일정이었고 얼굴과 팔은 구리빛(정말 원치 않았는데)이 되었습니다. 혹시 이곳을 다닐 예정이라면 얄팍한 남방 한장 걸치시기 바랍니다. 특히 아리조나 근처는 숨이 막히고 순식간에 얼굴이 홍당무로 변합니다. 오죽 더우면 수묵원 입장이 오후 1시가 마지막이었답니다.

10. 아리조나에 제가 묵었던 근처는 부촌이라는 느낌이 확 드는 곳이었고 해외명품 쇼핑가와 나즈막한 저택들이 늘어선 곳이었습니다. 차도 고급차가 많이 다녔는데 운전 습관은 반대더군요. 이곳 운전이 제일 험했거든요. 그리고 Glendale에 있는 꽤 유명한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맛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더운 곳이고 전갈이나 뱀도 나타나는 곳이지만 한번쯤은 가보려 했던 곳이었고 자동차로 고생을 자처하며 다녀오고 나니까 이런 것도 또 하나의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로 이동하며 각 주별로 도시경관이나 생태적인 차이도 느낄 수가 있었구요. 그래도 다음 번에 또 가야 한다면 비행기를 이용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