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미씨님들 도움을 받아 무사히 LA관광을 마치고, 고마운 마음에 저도 한글 올립니다.

제 나름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과제는...“대중교통 이용하기”였습니다.

남편 학회 참석하는 길에 함께 따라와서 저 혼자 두 아이(5살, 8살) 데리고 다녀야해서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되었답니다.

차를 렌트하는 것도 역시 부담스러웠어요. 전혀 모르는 길을 지도 보고 혼자 운전해서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물론 경제적으로도 이롭다는 생각도 했지요. ^^

그래서 LA가 엄청난 대도시라는 점만 믿고 대중교통을 알아보았지요. 덕분에 제가 사는 동부에서는 한번도 타보지 않은 시내버스를 엄청 타고 다녔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미리 정보를 얻어서 갔는데 역시 막상 닥치고 보니 예상외의 난관들이 많더군요.

혹시 저와 같은 상황에 LA에 가시게 될 분을 위해 제 짧은 경험을 올립니다.

--> 우선 LA 대중교통을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1)메트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지하철입니다. 불루, 레드, 그린 등 색깔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표를 전혀 검사하는 곳이 없더군요. 얼마든지 표없이 탈 수 있는 구조.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유럽식인데 불시에 검사해서 걸리면 엄청난 벌금을 낸다고들...

2)메트로 버스: 일반 시내버스

3)메트로 레피드(rapid): 업그레이드 시내버스로 일반버스보다 훨씬 크고 정류장도 띄엄띄엄..

가격은 똑같았던 것 같아요..Day pass(하루동안 이용횟수 제한없음) 3불, 1회요금 1.50불....정확한 기억이 아닙니다^^

단, 디즈니랜드 갈때는 버스요금에 1불을 추가로 내었어요.

그럼 제가 다닌 곳을 안내할께요

1. 게티센터 Getty Center

-두 아들과 남편의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여러 미씨님들의 추천대로 우선 이곳부터 갔습니다. 첫날 일찍 LA에 도착한 터라 남편과 함께 간 유일한 곳입니다. 짱!! 멋졌어요. 꼭 들러보시길.

-교통편: 메트로 레피드 761번

         게티센터 바로 정문앞에 내립니다. 길 건너서 정문으로 걸어 들어가면 트램 타는 곳이 있어요. 게티센터 자체가 굉장히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차를 가져와도 정문 근처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트램으로 이동하도록 되어 있더군요. 처음에 버스에서 내린 후 깜짝 놀랐지요. 허걱~~저기까지 어떻게 올라간다지!! 전혀 그럴 필요없습니다. ㅎㅎ

-저희는 호텔(코리안 타운 근처Whilshire Plaza Hotel)앞에서 메트로 레피드 720번을 타고 다시 761번으로 갈아탔습니다. 미리 LA 메트로 홈페이지에서 버스 노선을 알아보았지요. 그런데 환승하는 곳에서 내렸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761번이 선다는 표시가 없는 것이 아니겠어요. 물어 물어 가보니 바로 그 자리에서 환승되는 것이 아니고 네거리 대각선 반대쪽 길에서 탈 수 있었어요. 환승하는 경우 당황하지 마시고 찾아보시길...

-시내에서 버스 두 번을 갈아타고도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UCLA가 있어서 버스 안에서 학교 껍데기(^^)도 대강 봤구요. 입장무료, 도시락 지참 가능이니 간단히 먹을 것 싸가서 소풍삼아 다녀오심 좋을 것 같아요. 잔디에 앉아 밥 먹는 모습들 너무 멋지더군요. 미술 작품들은 애들 땜에 제대로 못 둘러봤지만 아름다운 건물들과 조경이 너무 맘에 와 닿았어요. LA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좋았구요. 6시간의 비행기 여행의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기분. 시간 알아보시고 밤풍경 보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2) 유니버설 스튜디오

-교통편: 메트로(지하철) 레드 라인 Universal City역에서 내립니다.

         저희는 퍼플라인 Whilshire/Normandie역에서 타고 다시 레드 라인으로 갈아탔는데 약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Universal City 역에 내리시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가는 출구로 나오시면 되는데...저는 싸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반대쪽으로 가다가 친절한 시민에게 걸려서(^^) 제대로 된 길로 나왔습니다. 반대쪽으로 가면 횡단금지 지역이라 다시 내려왔다가 가야 되더군요. 하여간 지하철에서 나와서 신호등을 두 번 건너서 반대쪽 대각선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역시 트램을 타는 정거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약 20분 간격으로 오는데 트램 타는 재미가 쏠쏠...시내에서 가깝고 메트로가 비교적 쾌적해서 아주 아주 속편한 하루가 되었지요. 물론~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짱!! 재밌음.

3) 디즈니랜드....여기가 문제입니다.

-교통편: 메트로 버스 460번을 타고 약 1시간 40분 소요됩니다. 디즈니랜드 간다고 하면 1불을 추가로 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일 편도에 2.50 불냈어요. 돌아오는 길도 버스를 이용하실 거면 데이페스를 사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진짜 힘들어요. 애들 데리고 다니기엔...

-이날 너무 고생을 해서 어디부터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나 하나 말씀드릴께요.

-우선 메트로 460번 시간표에 나오는 역은 상세한 곳이 아닙니다. LA-Norwalk-Buena park-Fullerton-Anaheim(디즈니랜드) 이렇게 460번이 거쳐가는 도시와 각 도시에서 다시 몇개의 정류장과 시간표를 적어두었는데...이것이 절대 세부적인 정보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  예를 들면 갈때는 5th&;Los Angeles가 출발점인데...그것이 어느 Station의 이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수십개의 정류장에서 섭니다. 그리고 올때는 6th&;Los Angeles가 종착역입니다. 그러니 아침에 탄 곳(5번가 어디선가 탔다면)이 아닌 곳에 서게 되는 것이지요.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으실 것 같네요. 저도 엄청 헷갈렸습니다. 일단 저희가 탄곳..즉 460번이 반드시 서는 곳을 알려드릴께요. 저희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460번으로 갈아탔습니다.

  ***갈때:메트로 레드라인 Pershing Square 역에 내려서  Pershing Square싸인을 따라 나가세요. 거기서 길을 건너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거기에 460번이 섭니다. Olive street 쪽이예요.

  ***돌아올때: 아침에 선곳에 안섭니다.. 진짜 당황했습니다. 오밤중에...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합니다. 하여간...LA 들어서서 7th street에 무조건 내리세요. 메트로(지하철) 레드라인 7th street/Metrocenter 역 바로 근처입니다. 여기서 내려서 메트로를 이용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남편이 역으로 마중 나와 지하철 막차 타고 호텔에 왔습니다. 지하철에 경찰이 좌악 깔린 것이...한편 안심되고 한편 그만큼 밤이면 겁나는 곳인가 생각했지요.

-또 다른 주의 사항: 460번 버스가 애너하임에 들어서서는 디즈니랜드 한곳 밖에 안서니 헷갈릴 것도 없고 일단 내리면 디즈니랜드 바로 앞이라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단, LA로 돌아가는 버스도 내린 그 자리에서 탑니다. 저는 당연히 길을 건너가서 기다려서 버스 놓치고 난리가 났습니다.

-매우 중요한 사항: 460번 버스를 타시면 반드시 시간표를 하나 가지고 내리세요. 운전석 뒤에 구비되어 있어요. 6시 이후(요일에 따라 다름)에는 LA 시내로 들어오는 차가 띄엄 띄엄 있습니다. 저는 길을 건너가 기다리는 바람에 LA 시내가는 차를 놓치고 다시 기다리다가 한시간을 기다린 꼴이 되었지요....그 차가 고장까지 나는 바람에 엄청 고생 고생 했습니다. 디즈니랜드 앞 정류장에는 버스 기다리는 사람이 아주 많은데...아무 생각없이 분위기 휩쓸려서 앉아 있다가 애들이 많이 힘들었어요. 그때 얼른 택시를 탈 것을...하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시간표 꼬옥 확인하세요.

-참고로 택시 요금은 약 90불정도 였습니다(팁 빼고), 둘째날은 돌아올 때 택시를 탔거든요.    

-또 하나  넛츠베리 팜도 이 버스로 갈 수 있어요. 1시간 정도걸립니다.

-버스의 상태나 승객의 상태(?) 등은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이상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A사시는 분들이 혹시 읽으시면 틀린 곳 좀 지적해 주세요. 혹시 잘못된 정보를 드릴까 걱정이네요. 여러분~~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