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여행은 저희가족에겐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보스턴으로 여름에 이사와서, 바쁘게 저희남편은 학교, 저는 간호사로 일을 했었어요.

좀 못된 병원을 만나서, 매주말마다 일하는 밤간호사로요.

그래서 가족과 어딜 가고,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저희남편이 이주간 학교방학인걸 놓치지 않고, 가까운 뉴욕에 꼭 가고싶었습니다. 맛있는 한국음식도 먹고싶고 해서요. ^^

그래서 근사한 후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죄송한 후기가 되겠지만, 도움이 조금이도 되시길 바랍니다.

다들 좋다고 하시던 저지시티 하얏트호텔에서 프라이스라인으로 비딩을 했어요. 비딩이라는거 첨이라 무척 떨려하며 엔터키를 눌렀는데..

의외로 자기가 원하는 지역, 호텔 별등급, 머무를 날짜, 가격만 타입하시면 얘네들이 몇초있다가 오케인지 노인지 알려줍니다.

만약 나의 오퍼를 accept 하지않으면 한번의 기회가 더 있어요.

저희도 첨에 70불로 비딩을 했더니, 정보를 좀 수정하고 가격도 올려서 다시해보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그럼 78불? 오케이!!! 받았습니다.

하얏트 홈페이지가서 호텔도 한번 둘러보고, 원래 정가를 보니 200불도 넘는 곳이더군요.

우리남편이 호텔 사진보더니, 우리여기 자는거 맞어? 78불에?

하며 놀라했답니다..

미씨님들 정보덕에 비딩에 성공해서 우선 좋은 호텔에 머물수 있었다는 거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얏트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골드카드 멤버쉽을 드는게 있다라구요.

뭐든 그런거 싸인업해두면 나중에 쿠폰이라도 날아오지않을까해서

싸인업 해뒀구요.

읽어보니, 하얏트 체인호텔에서 잘때마다 포인트쌓이는 식이었던거 같습니다. 나중에 포인트 쌓이면 프리스테이 있는거 같구요.

맨하탄에 대한 정보는 전적으로 미씨님들 정보에 의존해서 준비했어요.

유명한 곳들 홈페이지를 둘러보는건 준비의 기본자세인거 같습니다.

업데이트된 정보와 어쩌면 프로모션 같은것도 있을수있으니까요.

저희가족은 뭘 둘러보겠다는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슬쩍 둘러봤어요.

제가 젤 중요시했던 정보는 어디가면 맛있는 한국음식 먹을수있을까, 하는거였습니다. ^^

맨하탄 첫날을 32가에서 뭐 먹다가 다 보냈지요~~

보스턴에서 아침 7시에 출발했더니, 시내로 들어오는 차선에만 러시아워땜에 밀리고, 저희같이 떠나는 차량은 쌩쌩이었어요.

90번 타고가다 84번으로 빠지고, 다시 91번, 95번타고 맨하탄까지 죽 들어가면 됩니다.

총 4시간반정도 소요되었고, 뉴욕근처에선 정말 러시아워때도 아닌데, 밀리더라구요.

특히 호텔찾아갈려면 홀랜드 터널을 지나가야하는데, 거기까지 가는데 30분이상 걸린거 같습니다.

터널 들어갈땐 돈 안내고, 나올때는 내야하더라구요.

호텔에 체크인하고, 푹신한 오리털 침대위로 벌렁 한번 누워주고, 애기가방 챙겨들고, 바로앞에 있는 PATH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

정말 지하철역이 "코앞"에 있어 너무 편리했습니다.

저희가족은 무제한 일일 패스사지않고, pay per ride 20불짜리를 사서, 저랑 남편 번갈아가며 썼어요.

맨하탄안에서 많이 걸어다닌거 같아, 일일패스는 아까워 보였습니다.

이틀동안 20불짜리 패스사서, 1불 25센트 카드에 남겼어요~

맨하탄 별로 안춥네 하다가도, 빌딩들이 워낙 높아, 좀 으슬으슬 했습니다.

단단히 옷준비해가시는게 좋습니다.

진짜 첫날은 먹는게 theme 이었어요.

32번가로 WTC Path 역에서 E 지하철로 타고갔습니다.

지하철, 사실 좀 실망이었어요.

보스턴이 도시들중엔 정말 깨끗한 동네구나, 여러번 느꼈습니다. ^^

강서회관 들려서 회관이니 고기를 시켜먹어야했겠지만, 점심시간이라 간단히 순두부찌게랑 육개장 먹었어요.

무척 바쁘더라구요, 손님도 많고.

맛은 그냥 맛있었어요. ^^

고려서점이 보이길래, 너무 좋아하며 들어갔는데, 정말 두배넘는 책값에 놀랐습니다.

거기서 아이러브뉴욕이라는 윤신원이라는 미대생이 쓴 책을 샀어요.

역시 한국책을 봐야 정보가 보이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첫날은 맨하탄 아래쪽을 보자 해서, 차이나타운으로 걸어가다 도저히 안되겠어, 지하철 탔습니다.

애기도 있고, 모든 블록마다 신호등이 있어, 걷다 멈추고 불편했습니다.

차이나타운 가서, 합기를 찾아 헤맸어요.

그 맛있다는 게볶음을 먹으러...

꽤 쉽게 찾았고, 게볶음을 시켜놓고 기다리니, 주변에 앉아있는 손님들이 죄다 게볶음 시키시더라구요.

음, 역시 잘 시켰군, 하며 만족하고있었는데, 진짜 통게를 양념에 볶은것이 나왔습니다.

가격에 비해 양도 꽤 푸짐..

단 하나 문제점은, 제가 그런걸 못먹는다는것.

저희남편은 좋아라 와작와작 씹어먹고, 애기도 국물에 밥말아서 얌얌 먹고.

저만 이걸 어떻게 먹냐... 하며 우울.

애기랑 같이 국물에 밥 비벼먹었습니다.

미씨님들꼐서 말씀하신대로, 한국말로 된 주문판이 아예 따로 있어 편리했구요.

담에 또 오면 꼭 다른거 시켜먹어봐야지 벼르고있습니다. ^^

차이니스아이스크림 팩토리를 찾아 레드빈과 리치 맛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한스쿱에 3불이나 해서, 좀 비싸다 했는데.

한입 먹어보곤, 음... 좋아~~~ 해버렸습니다.

쫀득쫀득한게 정말 맛있더라구요.

제가 아이스크림 귀신이라, 거기 아이스크림 죄다 먹고싶은걸 참았어요..

막상 가게안 인테리어나 그런건 정말 실망스럽지만, 아이스크림 퍼주는 언니가 영어도 잘하고, 말이 통해 편했습니다. ^^

꼭 식사하시고, 이집 아이스크림 드세요.

그리고 차이나타운 건녀편 크리스마스장식이 눈부신 거리가 어딘가 해서 가봤더니, 거의 없어졌다는 리틀이태리더군요.

공중에 별이며, 빨간불을 휘황찬란하게 달아놓아서 쓱 둘러봤습니다.

걸어서 다시 Path WTC역까지 왔고, 9시쯤 됐는데, 전혀 위험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역에서 나오니 바로 앞은 호텔, 참 좋았어요.

수영하는걸 너무 좋아하는 애기땜에 저희남편은 애기랑 수영장 갔고, 전 두눈이 감기는걸 어쩌지 못하고 호텔방에서 쿨쿨했답니다.

참, 우리집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이미 음식을 일일이 하나씩 싸놓고 파는곳인데, 가격대비 왕만족이었습니다.

거기 족발 보고, 저랑 남편, 둘다 손을 뻗쳐 낚아채고, 애기먹을 미소국과 밥도 하나씩 사서 호텔에 왔거든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족발을 먹으며 이틀째 맨하탄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

오늘의 주제는 크리스마스.

락펠러센터를 중심으로, 돌아보고, 꼭대기에도 올라가고, 저녁먹고나선 타임스퀘어 가는거였죠.

나홀로집2에 나왔던 크리스마스트리를 봤는데, 그 영화에서 보던 트리랑은 달라보였어요.

진짜 생전나무라서, 매번 해마다 다른 나무를 잘라오니, 그런가 했는데, 왠지 좀 등성등성한 나무에 약간 실망.

그러나 밤에 불이 완전히 보이고하니, 이쁘더라구요.

거기 스케이트장에 사람들 정말 많더라구요. 사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더 많구요. ^^

조금만 올라가니, 삭스피브스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려고 있었어요. 와, 정말 여기는 쇼핑의 메카이구나 하는 생각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쇼핑몰엔 사람들이 졸서서 기다리더라구요. ^^

미리 락펠러센터 홈페이지에 가서 전망대 표를 저희가 원하시는 시간에 이미 끊어두었기때문에, 전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소지품 검사하는데까지 올라갔습니다.

서프라이즈!! 일층에서 66층 소지품 검사하는데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안에서의 멋진 레이져?쇼!

첨엔 탈때 보통 엘리베이터안처럼 컴컴 하더니, 바로 불이 환하게 켜지며, 천장이 통유리로 투명해서, 엘리베이터 선이며 위에 보이는 천장에 조명이 멋있게 되어있고, 음악도 나오고, 암튼 말그대로 서프라이즈 였어요.

참 말로 설명을 하자니, 한계를 느껴서 죄송합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프로페셔널 하게 보이고, 엠파이어는 소지품 검사하는데가 많이 밀리고 그렇다던데, 여긴 거의 기다리지않고, 짧아서 좋았습니다.

67층부터가 전망대가 시작인데, 총 세개의 층에서 맨하탄 전경을 볼수있게했어요.

통유리로 칸막이를 해놔서, 보기에 멋졌습니다.

엠파이어 빌딩이 바로 눈앞에 있어서, 그것만 사진으로 찍어댔구요.

엠파이어빌딩 전망대를 안올라가봐서 모르지만, 저희는 이곳에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전망대안쪽엔 실내라서 날씨 추울때 걱정없을거 같구요, 화장실, 선물코너등 마련되어있어요.

전망대 가격은 어른둘에 38불냈어요 세금포함해서.

해지는 시간을 미리 알아서, 그시간에 맞춰 올라갔더니, 해가 완전히 떨어지는덴 한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그래도 해지기전, 해진후, 풍경을 담을수있어서 좋았어요.

내려와선, 역시나 32번가로 밥먹으로 내려왔어요.

큰집에 가서 곱돌밥 시켜먹었는데, 사실 보통 돌솥비빔밥과 다른건 뭘까 고민했습니다.

근데 서비스하나는 정말 정성이 보이고, 너무나 감사히하며 밥먹었어요.

애기있는걸 보고는, 불고기에다가 밥을 말아다가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애기한테 자꾸 말걸어주시고, 식당 규모가 작은데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고 바쁜데도..

통로를 지나가며 신경써주셨어요.

그 유명한 타임즈스퀘어를 찾아갔어요.

오, 정말 다른 세상이더라구요.

뉴욕에서 젤 밝은 동네가 아닌가 싶어요.

네온싸인과 간판들로 대낮같더라구요.

여기오면 연예인들을 꼭 본다는 말에 두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하나도 못봤어요. 선글라스 왕눈이 만한거 낀 사람들을 주시할려했더니, 쓰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어요. ^^

새해이브날 볼 떨어지는데가 어딘가 물어갔더니, 전 무슨 사과같이 생긴 볼이 진짜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NBC 에서 취재나온 기자한테 물어봤더니, 전광판같은데서 볼처럼 생긴 모양이 떨어지는거라 하더라구요.

사람들도 무척 많고, 아주 활기찬 거리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한국장 아주 큰데가 있다하여, 뉴저지 펠팍쪽으로 운전했어요.

9, 1번 도로를 타고가다, 브로드애브뉴가 어디서 시작할까 하고있는데, 옆으로 한국가게들이 지나가기 시작하더라구요.

옆에 한아름이라고, 코스코같이 대형마켓이 보이길래 얼른 들어갔더니, 여기가 우리가 찾던 그 장이었습니다.

규모와 한국과 너무나 비슷한 분위기에 놀라며 신나했죠.

여기가 리지필드 한아름이었습니다. 다들 여기서 장 보신다고...

저는 저희 보스턴한국수퍼보다 많이 쌀거란 기대를 하고왔는데, 오히려 쌀은 더 비싸더라구요.

가격보단, 종류가 우선 많아 좋았습니다. 세일하는 품목은 훨씬 쌌구요.

생선종류가 너무 많고 좋아보이던데, 전 해물요리는 완전 꽝이랑 구경만 하며 지나쳤어요.

전 이곳 먹는 곳이 젤 좋았습니다. 한국백화점처럼, 주문하면, 번호판 받아 띵동 하면 가서 가져오는거... 제 꿈의 장소!!!

돈까스랑, 순대, 짜장면을 먹으며, 우리여기 또오자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

양도 엄청 많고, 맛있었습니다.

보스턴으로 오는길에 95번 도로 참 많이 밀렸습니다.

그래도 5시간 안걸려 집에 왔습니다.

우리남편은, 쉽게 또 갈 곳은 못되겠다며 불평하지만, 전 언제 또 그 멋진 수퍼를 갈수있을까, 궁리중입니다. ^^

옆에서 남편이 무슨 책쓰냐며 핀잔 주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한거니, 이쁘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