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후기가 참 많이 늦어졌네요.. 그동안 연말이라 너무 바빠서 말이죠...

지금은 꼭 칸쿤에 다녀온지 한 반년쯤은 되는것 같아요..

잘 기억을 해내야 할텐데....



암튼 이번엔 치첸이사 이야기를 드릴 차례네요..



돌아오기 전날 치첸이사를 갔었습니다.

이날도 아침에 비가 추적추적오다가 금방 그쳤는데 그덕에 얼마나 습하고 덥던지요..

암튼 사실 치첸이사는 갑작스런 스케줄이었어요.

원래 박물관이나 유적지 별로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데다 남편은 저보다 더하고...

그냥 호텔에서 하루 더 놀까, 중간에 여자의 섬가서 돌고래 수영을 할까 망설이다가 막판에 남들이 많이 가는 곳이니 괜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는 당일 아침에 치첸이사를 예약하고 30분만에 버스를 타는 황당(?)하고 운좋은 케이스였습니다.

 이미 호텔안 여행사가 엄청 바가지인 것을 알아버려 도저히  이용할 수 없었는데 바깥 여행사는 오전
9시엔가부터 문을 열어 아침 8시 30분에 떠나는 치첸이사 버스를 당일에 예약해 탈 수 있는 방법이 없었죠...거리를
걸어다녀봐도 모든 여행사가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냥 포기하고 돌고래 수영해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리우 팰리스서 조금
떨어진 한 여행사가 문을 열었더군요..떠나기 30분인가 남겨두고 오늘 아침 갈수 있냐 물으니 좌석이 다 안 찼다고 바로
껴줬죠... 알고 보니 그 여행사 앞은 치첸이사를 포함해 많은 관광지 버스들이 떠나는 지점이었고 그래서 이 여행사가 문을 열었던
것이더군요...암튼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치첸이사를 갔습니다.



치첸이사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지만 그 습하고 더운 날씨에 이곳저곳 걸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힘은 상당히 부쳤지만... 가능한 간편한 짐과 편한 신발 신으세요.

아쉬운 건 치첸이사 최고의 상징물 피라미드가 최근의 사고와 유적지 보호등을 이유로 올 5월인가부터 영구적으로 입장이 금지된 사실입니다. -_-

과거에 다녀오신 많은 분들이 이런 훌륭한 유적을 관광객이 그냥  걸어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사실에 놀라움과 경이를
표현하셨더랬는데 이젠 그런 감동이 끝났습니다. 그냥 바라보고 배경 사진만 찍을 수 있을 뿐이죠...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정말
피라미드 멋있던데...무지 높았지만 올라가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독특한 상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제 가실분들은 저처럼 아쉬운 맘이 드실겁니다.

치첸이사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진찍으면 정말 멋있구요... 그러나 개인적으론 유적지 전체를 다 보겠다며 열심히 돌아다니는거
권하지 않습니다..물론 체력이 좋고 걷기 좋아하시는 분은 말리지 않습니다만... 저희가 그랬는데 돌아보고 나니 피곤만 할 뿐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고고학자 수준으로 유적지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보이는 유적들을 돌아보며 사진
찍으시구요, 아직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전망대'쪽으로 가셔서 사진찍고 , 여자들이 빠져죽었다던 호수에 가보고..
그정도면 충분할지 싶네요.. 저희는  첨에 열심히 돌아다니겠다고 아무 생각없이 숲길을 따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옛날
사우나네 숙소네 하는 곳들 봤지만 어짜피 많이 부서진 상태라 정말 생긴 모냥은 거기서 거깁니다...^^; 그래서 그나마 젤로
괜찮은 전망대쪽에 갔을 땐 지치고 지쳐서 다 귀찮고 대강 보게되더군요...^^

남편은 치첸이사는 차를 렌트에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하더군요. 길도 주로 하이웨이를 타니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보이구요

치첸이사는 돈보다 하루를 다 잡아먹는 스케줄이라 가장 아쉽거든요... 개인적 생각으론 치첸이사 자체는 한 2시간쯤 돌아다니며
사진찍으면 아주 충분해요. 특히 우리 가이드는 스패니쉬 억양이 너무 강해 영어 익숙한 우리 남편조차도 도대체 알아먹기 힘들다고
불평을 할 정도니 그냥 치첸이사에 대해 책이나 인터넷으로 공부한 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즐기는 것이 좋을 것
같고..(유적지에 대한 사연과 내용은 어쨌든 알아야 겠더군요.. 설명을 들으며 보니 재미있고 신기하고 그러긴 했습니다..) 암튼
치첸이사 가는 길에 벼룩시장같은데 들려 쇼핑하라며 한 30분간 보내고(상술임..), 돌아오는 길엔 늦은 점심먹고 그러는데 그런거
하나두 쓸데 없거든요...점심은 또 얼마나 맛없던지...그러니 차 하루 렌트해서 아침일찍 떠나 한 1시간30분 걸려 도착해 2~
3시간쯤 돌아보고 오후 3시쯤 돌아와 호텔 수영장이나 바다서 놀았으면 더 알찼을 텐데 생각이 듭니다...  가격 차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치첸이사 둘이 90불로 갔다왔거든요.. 차 하루 렌트하고 톨비 내고 점심은 호텔서 샌드위치 같은거
좀 챙겨가고 치첸이사 입장료도 싼 것 같던데 결국 비용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못해 아쉬운 돌고래 수영은 다음에 꼭 해볼랍니다.

만약 돌고래 수영을 생각하는 분 있으시다면  다들 비싸다고 말하는 엑스카렛에서 하기보다(1시간 기준으로 거의 2배 가까운 가격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여자의 섬에서 하는 1시간짜리 돌고래 수영이나, 공항쪽으로 더 내려가서 있는  '돌피노'인가
하는데서  해보세요... 공항근처 웻앤와일드 물놀이 공원에서 하는 돌고래 수영이나,무슨 실내 수영장같은데서 하는 돌고래
수영은 다들 비추천하니까 고려하지 마시구요...

개인적으론 다음엔 오전에 페리타고 여자의 섬에 건너가서 섬 한바퀴 둘러본 후 거기서 돌고래 수영 해 볼 생각입니다.. 어떤
여행사에서 거기서 하는 돌고래 수영 프로그램 비디오로 보여줬는데 참 괜찮은거 같았거든요.. 물론 엑스카렛과 여자의 섬 두쪽에서
모두 돌고래 수영을 실제 해본 분이 있어 차이점과 장단점을 설명해 주면 저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엑스카렛 돌고래가
더 '재롱동이'이고 프로그램이 알찰지도 모르니까요...^_^

근데 전 엑스카렛에서 돌고래 수영까지 했으면 엑스카렛 자체를 너무 못 즐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쇼핑팁..

저는 명품광이 아니라 그런 쇼핑은 안했구

기념될 것들을 사기 위해 호텔 앞과 플리마켓을 좀 돌아다녔는데요

저는 원래 시장 같은 복잡한 곳에서 좋은 물건을 고르지 못하는 사람이라 개인적으론 호텔앞에 있는 작은 쇼핑몰에서 돌아다니는 것이 좋았습니다.

단 가격은 부른 값의 1/5부터 시작하세요..어떻게 그렇게 낮은 가격에서 시작하느냐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저희는  정말 사고싶었던 목제 마야  달력을 부른 값보다  1/4 가량 싸게 샀습니다. 어이가
없었지요.. 카드는 불안해 쓰기 싫고 정말 돈이 없어서 그랬는데 그렇게까지 가격 흥정이 되더군요.. 그러나 돌아가면서는 더
흥정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정도로 관광객을 봉으로 아는 왕바가지입니다...

그러니 사고 싶은 거 있음 얼굴 철판깔고 가격을 확 쳐내어 부르시구요 정색하면 그냥 다른 상점에 가야겠다고 돌아서세요...
어차피 같은 물건 여기저기서 다 취급하고 있으니까요... 만약 몇군데 돌아다녀 그 가격으로 흥정 안되는거 알면 그때서 가격을 좀
높혀 흥정해보세요...^^





암튼 이번 칸쿤 여행은 괜찮았습니다.. 물론 날씨 땜에 아쉬움은 많이 남구요..

그래서 그 아쉬움 때문에라도 한번쯤은 더 가고 싶습니다. 원래 저는 한번 간 관광지 또 안가는 성격인데.....

그리고 다음에는 좀 덜 걸어다니는  액티비티를 할랍니다.. 호텔에서 시간도 좀 많이 보내고 싶구요... 치첸이사와 엑스카렛 모두 많이 걸어다니는 곳이어서 좀 힘들었거든요...

앞으로 칸쿤 가시는 분들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날씨 기도 많이 하시구요..^^

혹 궁금하신 것  질문하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의견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