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뷰에 이어서 액티비티 후기입니다.
여행전 계획으로는 치첸이차와 셀하를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둘째(두살반)가 햇볕 알러지가 있어서 (여행전에는 몰랐습니다. 솔직이 지금도 그게 원인인지 확실치는 않습니다. 아뭏든 둘째날 해변에서 놀고 팔다리, 얼굴, 목뒤 노출된 곳에 좁쌀같은 것이 돋아서 가려워하더군요. 공교롭게도 썬스크린 로션 바른부위라서 로션이 원인인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 셀하는 포기하고 치첸이차만 다녀왔습니다.
치첸이차
아이가 버스에서 그리고 아침에 떠나서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을 잘 따라줄지 다른 사람에게 누가 될지 그런 걱정 때문에 저희는 렌트를 했습니다. 남편이 장시간 운전해야 했지만, 그래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는 현대 베르나 오토 에어컨 있는 것으로 보험 포함해서 24시간 65불이었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이 편도 $18.50 + $4.60 , 그리고 치첸이차 입장료가 아이는 무료, 어른은 두명에 $20.00 이었습니다. 가이드를 원하면 돈을 더내야 하더군요.
저는 인터넷으로 대충 큰 건축물과 이름, 용도 등을 읽고 가서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돌아다니는 길이 비포장이긴 하지만 유모차 충분히 사용가능 합니다. 저희는 둘째가 어려서 계속 유모차 태우고 다녔습니다. 가이드는 설명도 자세하고 재밌게 하는 듯 하더군요. 하지만 아이 데리고 다른 일행에 맞춰서 마냥 구경 할 수 없어서 1시간 남짓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캔쿤에서 치첸이차까지 도로는 쉽습니다. 고속도로는 180D이고 국도는 180번 입니다. 갈때는 제대로 가서 180D로 남들 두시간 걸린다는 거리 세시간 걸려서 가고 (화장실도 들리고, 속도제한 110킬로 절대 안넘고), 올때는 180번 국도타고 남들 세시간 걸린다는 거리 네시간 걸려서 멕시코 마을 구경하면서 왔습니다. 180D 로 가시면 차도 거의 없고, 길도 아주 편합니다. 110 킬로로 그냥 달리면서 톨게이트에서 두번 돈만 내시면 됩니다. 저희가 올때 180번을 잘못 들어선 것은 치첸이차 나오는 입구에 180번 cancun 이라고 써있어서 무심코 그리로 갔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가시는 길 기억해서 180D로 가세요. 남편은 마을 구경하고 좋았다지만, 전 너무 오래 걸려서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국도에는 차량 통행도 많고, 버스 및 트럭도 많습니다. 하지만 운전하기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마을을 지날때는 과속방지턱(bump) 가 많아서 불편합니다.
점심은 호텔 룸서비스로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과일로 해결했습니다. 집에서 조그만 아이스박스 가져간 것에 얼음 넣고 물병도 시원하게 가져가서 잘 먹었습니다.
호텔에서 치첸이차까지 200㎞ 가 않되고, 속도제한은 110㎞이니 두시간 좀 안되는 거리입니다. 아침일찍 관광버스 오기 전에 가서 보면 덥지도 않고 좋다고 합니다. 저도 그리 계획했는데, 아이 둘 데리고 가는거라 마음대로 서둘러지지 않아서 결국 12시 다되어 도착했습니다. 1월이라서 그랬는지 조금 덥기는 했지만 그늘에서는 전혀 덥지 않아서 구경할 만 했습니다.
저는 마야문명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기대가 너무 컷기에 좀 실망도 했습니다. 치첸이차 유적지는 서기 900년에서 1200년도에 존재했던 문명입니다. 고대 문명도 아니고, 그래서 그 규모나 정교함이 별로 경이롭지 않았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4박5일의 짧은 여정에 하루를 치첸이차에 할애한 것에 후회는 없지만 권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노클링과 웨이브러너
셀하를 포기해서 아쉽던 차에 호텔 비치에 나가니 액티비티 업체가 있더군요. 그 곳에서 $30.00 에 스노클링 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배타고 나가서 하는 거라 나가기 직전까지 무섭고 망설여 졌는데, 결과는 대만족 이었습니다. 남편은 호텔비치에서 둘째랑 놀고, 저와 딸만 했는데, 정말 예쁘고 강추입니다. 스노클링 하려고 멀리까지 않가고 바로 앞 선착장에서 배타고 나가니 편하고 좋더군요. 그 곳에서 남편과 딸은 웨이브러너도 빌려탓는데 $50.00 이었습니다. 아이가 스노클링은 좀 무서웠고, 웨이브러너가 더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수영도 못하고, 난생처음 스노클링을 했는데, 참 좋았습니다. 말로는 설명 안되니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스노클링 투어를 저와 제 딸만 나갔는데, 가이드가 제 팔을 이끌고 여기저기 바다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일회용 수중카메라를 가져갔는데, 가이드가 다 찍어줬습니다. 투어하는 바다 깊이가 7m 정도라는데, 가이드는 바다 아랫쪽까지 잠수해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플래시가 없고, 바닷속이 눈으로 볼때는 투명하고 다 보이지만, 사진으로 찍기에는 빛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수영장 정도 깊이는 잘나옵니다.) 거의 대부분 옥색으로 부옇게 나와서 무지 실망. 다음에 기회있다면 방수케이스를 사서 디카로 찍고싶습니다.
4박5일, 길지는 않지만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호텔에만 있어도 짧더군요. 그리고, 저녁시간이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샤워하고 식사하고 그러다보면 금방 9시 되더군요.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고, 재미있게 잘도 놉니다. 그리고 식사걱정 없으니 아이가 어려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5일동안 한번도 소리지르지 않았더군요. 하하.
*사진은 치첸이차. 아래쪽 남편이 유모차에 아들과찍은 사진입니다.
업로드 파일용량이 작아서 사이즈를 줄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