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fall break을 맞아 그냥 생각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시간이 아쉽다는 느낌이 들어 Zion과 Bryce에 가기로 했습니다.

1. 기간: 2박 3일(피닉스 출발), 10.20~10.22

2. 여행 코스: 피닉스 -> 자이언(1박) -> 브라이스 -> Patrified Forest National Park(1박, Arizona 소재) -> Meteor Crater -> 피닉스 (총 여행거리: 1250마일)

3. 차량: Enterprise에서 주말에 빌리면 50% discount해 준다고해서 Standard로 빌렸어요. Ford Taurus를 빌렸는데, 3일에 $61 지불(세금 포함, 보험제외)

4. 식사: 식구들이 거의 한식만 먹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했어요. 아침식사용으로 미역국밥과 컵라면을 준비하고, 저녁식사는 밥을 지어 먹었지요. 반찬은 미리 준비해 갔구요. 덕분에 4인 가족 총 여행경비가 $400도 채 안된것 같네요.

제가 사는 곳은 피닉스인데, 여기서 자이언파크까지의 거리가 약 415마일이더군요. 중간에 잠깐 쉬면서 부지런히 달렸더니 약 7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Zion에 도착할 때까지는 좀 지겨웠는데, zion park에 들어서서 visitor center까지 가는 길은 정말 좋더군요. 가을철이라 단풍도 운치가 있구요.

오후 4시경에 zion park visitor centor에 도착해서 차는 visitor center 주차장(무료)에 주차하고 free shuttle bus를 이용해서 zion park으로 들어갔어요. Zion park에 일반 차량은 들어갈 수 없거든요.

중간 중간에 어러 곳의 point와 trail이 있는데, 어디를 둘러봐도 좋을 것 같더군요. 전체적인 느낌이 Yosemite와 비슷합니다. 입장할 때 주는 자료를 보고 자신에게 맞는 trail을 고르고 shuttle을 타고 가다 해당 trail 출발지에서 내려 걸으면 됩니다.

저희는 Lower Emerald Pool과 Riverside Trail을 걸어 보았는데, 두 곳다 정말 좋더군요. 첫날에는 Emerald Pool만 갔다가 다시 종점인 Temple of ???까지 가기는 했는데 이미 날이 어두워졌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어두운 길을 눈에 불을 키고 계곡을 따라 조금 가보았어요. 중간에 먹이를 찾아 내려온 사슴도 만나구요. 너무 아쉬워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오기로하고 shuttle을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왔어요. 참고로 shuttle은 아침 5:30분 부터 밤 9:30까지 운행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이미 깜깜해져서 차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다행히 똘똘한(?) 남편 덕분에 차를 찾고 우연히 하늘을 보니 세상에~ 제가 지금껏 그렇게 많은 밤하늘의 별을 본 적이 없어요. 정말 별이 솓아진다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였습니다.

다음 날 다시 Riverside Trail을 따라 구경을 했지요. 10월말이 가까워서인지 조금 두꺼운 옷을 입어도 추웠지만 단풍과 바위가 적절히 어우러져 기분이 절로 상쾌해 지더군요. 저희는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이라 아이들 걱정은 없지만 길이 좋아 어린아이들도 잘 걸어다니더군요. 시간만 여유가 있다면 하루 더 묵으면서 곳곳의 trail을 돌아보아도 좋을 것 같았어요. Trail 마다 경치가 모두 다르니까요.

Zion을 계속 구경하고 싶었지만 일정도 있는지라 Bryce로 아쉬운 발길을 돌렸어요. 브라이스 캐년은 자이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지요. 브라이스에는 자이언과는 달리 Shuttle이 있다고는 하는데 운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의 차로 여러 곳의 point를 돌아 볼 수 있지요.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 sunset point였어요. 나누어준 자료에 의하면 그랜드캐년이 캐년의 초기단기라면 브라이스 캐년은 마지막 단계라고 하더군요. Sunset point에서는 비와 바람이 만든 자연의 걸작품(붉은 돌기둥)을 볼 수 있지요.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어요.

용감하게 trail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보기로 했어요. 주변 경치는 환상적이었지만 길 옆은 아주 낭떠러지라서 절로 오금이 저렸습니다. 안전철책도 없거든요. 두 사람이 겨우 비켜갈 수 있는 길을 그냥 조심 조심 걸을 수 밖에 없지요.

어린 아이들이 다니기에는 너무 위험한 것 같더군요. 내려 갈 수 록 기기묘묘한 붉은 돌기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돌기둥은 오랜 세월을 두고 비바람에 갂여 만들어 진것 같았어요. 갑자기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이 걸작품도 사라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라지기 전에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감사하기도 하구요. 다른 point들도 둘러 보았지만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4시간 정도 브라이스에서 머문 후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로 차를 돌렸습니다. 이곳은 크게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아주 옛날에 밀림지대였고 공룡이 살았던 곳이랍니다. 당시에 무성하던 나무들이 그대로 돌로 굳어진 곳이지요. 말로만 듣던 석화석을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하구요.

Meteor crater는 운석에 의해 crater가 만들어진 곳이랍니다.

지금부터 약 5만년전에 직경 45미터 크기의 운석이 Arizona에 떨어져서 깊이 550ft, 직경 1마일의 거대한 crater가 만들어졌는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하더군요.

조금은 삭막한 피닉스에서만 지내다 자연과 가까이 하니 한결 마음이 여유로워진 것 같은 즐겁기만 한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