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1년에 한번씩 가는 여행으로 이번에는 10월 말에 8박9일 하와이의 Kauai 섬을 다녀왔어요. 도착한 날부터 5일간 낮에는 후덥지근하면서 밤에는 쌀쌀해서 딱 감기 걸리기 좋은 날씨더군요. 공항에서 가깝고 섬 중앙에 위치해 북서쪽으로 여행할때나 남서쪽으로 여행할때 편리한 위치인 Marriotte 호텔에서 머물렀어요. 호텔주변에는 음식점과 선물을 살수있는 ABC Store도 있어서 편했습니다.
호텔 음식이 썩 맛있지 않았기때문에 맛집을 찾아다녔습니다. 호텔옆에 피자가게 Pizzeria Portofino가 있는데 화덕에 피자를 구워서 나와서 참 맛있었습니다. 투고해서 호텔에 가져온 후, 수영장과 바다 경관을 바라보며 피자를 먹으니 흐뭇하더군요. 차를 타고 7분정도 나가면 Costco도 있고 그로브 몰이 있는데 그 안에 마켓도 있고 한인이 운영하는 김치레스토랑이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치 레스토랑의 김치찌개와 갈비 맛있었습니다.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가 들어 있었구요, 주인 아저씨의 퉁명스러운 독특한 어조가 있는데 잊혀지지 않네요. OKI 음식점이 있는데 무수비가 맛있습니다. 마켓에도 무수비가 파는데 제 입맛에는 좀 짜더라구요. 짭짤한 무수비를 좋아하는 남편은 마켓에 파는 무수비가 더 맛있다고 하고요 저는 좀 싱겁게 먹는 편이라 OKI 음식점의 무수비가 딱 좋았는데요, 다른 메뉴는 맛이 없습니다. American 음식을 먹고 싶으시다면 Rob's Good Times Grill을 추천합니다. 그로브 몰에서 차를 타고 5분이내의 거리에 있는데요, 음식점 안에는 라이브로 하와이안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연주자도 있구요, TV로 스포츠를 볼수있는 그런 환경입니다. 양이 엄청 많으니 하나만 시켜도 둘이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섬은 hiking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snorkling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하와이의 Big Island를 추천합니다. 이섬은 파도가 거세고 물이 깊어서 snokling하는 재미는 별로였어요. 배타고 snorkling 나갔는데 바닷물이 맑지 않아서 잘 안 보이고 산호초가 좀 깊이 위치해 있어서 물고기를 가까이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다음날, Snorkling으로 유명한 Poipu Beach 에 가봤는데 파도가 거칠어서 수영이 쉽지 않았고 물고기는 많았지만 산호초가 너무 가까워서 손바닥에서 피가 나더군요. 모래사장에서 쉬고있는 큰 거북이 두마리를 보았습니다. 이 작은 바닷가에는 파킹장부터 바닷가까지 얼핏 새어봤을때, 닭 사십여마리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바닷가 냄새와 닭냄새가 섞인 냄새가 나더군요.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데 그 주변 사방팔방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닭들과 울어대는 수닭들로 저는 한가하게 바다만 쳐다보기는 어려웠습니다.
1992년에 이 섬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닭장이 부서지면서 야생닭들이 섬 전역에 분포해 있고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닭 공포증이 있는 분이라면 좀 힘들수 있습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hiking 코스는 Awaawapuhi Trail과 Napali Coast State Wilderness Park의 Kalalau Trail입니다. 눈에 도장을 찍어 가슴에 품고 올 만한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Kalalau lookout 에서 멋진 절경을 보고 내려오다가 금방 오른편에 작은 파킹장이 있는데요, 지나치기 쉬운데 이곳에 꼭 파킹하고 Awaawapuhi Trail 3.25마일 hiking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초지일관 밑으로 내려갑니다. 초반 30분동안은 진흙때문에 미끄럽습니다. 등산을 평소에 즐기는 분들은 한시간반만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두시간 걸렸네요. 도착하면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돌아오게 되는데 올라오는 길은 그늘이라 의외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올라오는데 두시간 반 걸렸습니다. 평소 운동 좀 할걸 그랬습니다. 등산은 오전에 하세요. 오후가 되면 구름이 많이 낀다고 합니다.
두번째 추천하고싶은 Kalalau trail은 등산 시작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경관을 계속 보면서 가게 됩니다. 3분에 1정도 가시면 개울이 바다와 마주치는 부분에 이르게 되실텐데요, 이곳이 Hanakapi'ai beach 입니다. 여기서 경관을 맛보며 개울에 발도 담궈 더위도 좀 식히고 가세요. 저희는 초코렛과 무수비를 도시락으로 가져가서 먹었습니다. 소풍온것 같은 기분이 나더군요. 이 섬에서 닭이 없는 유일한 바닷가였습니다. 이 바닷가는 파도가 거세서 snorkling 금지입니다. 이곳을 등산하시려면 파킹 permit 을 미리 사야합니다. 파킹장이 작아서 예약하지않으면 들어갈수없습니다.
hiking 하기 좋은 곳, 이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www.journeyera.com/best-hikes-kauai-hawaii/
헬리콥터를 타고 섬 전체를 구경해 보세요. 섬이 작아서 한시간만에 다 구경합니다. 배타고 구경하는 Napali Coast하고 비교할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헬리콥터에 타실때는 앞좌석으로 예약하시고, 검은 색 긴팔 웃옷과 긴바지를 입고 타세요. 저희는 둘다 검정색옷을 입었는데도 남편의 반바지때문에 촬영하거나 사진 찍을때 살색이 비치더라구요.
Kipu Ranch Adventure 도 해보세요. 차를타고 off-road를 drive 하면서 영화에 등장했던 장소를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Jurassic Park와 Six days seven nights, Avatar, Raiders of the Lost Ark 등등 많은 영화를 찍은 장소들을 구경할수있습니다.
Spouting horn은 파도가 거세게 치는 날 보러가는것이 좋습니다. 파도가 잔잔한 날에 보러가면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Kilauae lighthouse는 오후 4시에 문 닫습니다. 참조하시고 여유있게 가세요. 파킹장 들어가는 입구 전에 내려서 멀리보이는 등대사진 찍고 들어가시면 멋진 작품 사진 건지실수 있습니다.
이섬의 북쪽은 잘 관리된 narional park 느낌에 부유층이 사는 느낌이라면 섬의 남쪽은 서민적인 시골느낌 그 자체입니다. 섬이 작아서 남쪽 날씨가 좋은 날은 북쪽 날씨도 좋고, 날씨가 습한날은 둘다 습합니다. 한마디로 북쪽과 남쪽 기온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등산하실때 높은 곳은 쌀쌀하니까 겉옷 챙겨서 가져가시구요. 모기 많으니까 repellent 꼭 뿌리고 다니세요. 계속 뿌리다가 안 물려서 안 뿌렸더니만...하루만에 12군데 물렸습니다...
내년에도 여행후기 올려드릴께요. 자세히 쓰려다보니 너무 길게 쓴것 같네요. 반응보고 작년에 보라보라섬 여행후기도 올려볼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