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이곳 저곳 많이 다녀봤지만 여행 후기를 쓰는 건 처음이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방학마다 혼자서 혹은 가족들과 여행 많이 다니시지요?

그 때마다 저희 가족처럼 고민이 많으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해요. 

가계 예산때문에 저렴한 여행을 계획하시거나

너무 짧은 휴가 때문에 아이들과 매번 갈 수 없거나 가까운 곳에 가야 할 상황이거나 말이죠.

저희 가족은 내년에 한국에 가려고 경비를 아끼고자

땡스기빙을 집에서 보냈더니

아이들이 연말에는 어디에 가고 싶다고 조르더라구요.

그래서 계획한 국내 여행지, 아칸소의 핫 스프링스 국립공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중북부에서 출발해서 로드 트립으로 14시간을 운전해서 아칸소까지 내려갔어요.

아칸소와 미주리 경계에 험준한(?) 강원도 같은 산때문에 미주리(캔자스 시티쪽이나 오클라오마 시티쪽)에서 아칸소 넘어가는 길은 좀 아찔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어요.

그래도 경관은 끝내주게 좋더라구요.

겨울이고 해가 짧기 때문에 14시간을 하루에 다 가지 못하고 8-9시간 운전후 숙박하고 5-6시간 더 운전하기로 했어요.

핫 스프링스 국립공원(Hot Springs National Park)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정도.

2018년에 새로 오픈한 Holiday Inn 호텔에 2박하기로 했어요.

핫 스프링스 국립공원과 차로 5-10분 정도 떨어졌는데 새로운 상가가 주변에 많아서 식당이나 쇼핑하기에 좋더라구요.

야식으로 버팔로 윙도 사다가 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아칸소 머그도 사고 밤에는 국립공원 주변을 잠깐 산책하기도 했어요.

핫 스프링스는 국립공원과 도시가 붙어 있는데 핫 스프링스 도시 북쪽으로 국립공원이 감싸듯이 붙어있어요.

도로 하나를 경계로 도시와 국립공원이 갈리는 재미있는 풍경이지요.

핫 스프링스 국립공원은 여러 개의 트레일이 있어서 등산하기에 제격이에요.

등산 후 내려와서 온천수에 목욕하는 재미도 있고요.

국립공원 쪽 도로변에는 곳곳에 온천수가 나오는 분수도 있고요. 마실 수 있도록 식수대가 있어서 물을 병에 받아가거나 직접 마실 수 있어요.

아주 뜨거우니 조심하시구요. 아주 큰 물병을 가져와서 담아가는 사람도 보았어요.

국립공원 쪽으로 트레일을 향하다 보면 Hot springs cascade 도 있는데 뜨끈한 물을 만져보시면 몸이 살살 녹는 느낌이 오실 거예요.

오른쪽 국립공원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면 높은 타워가 있어요. 

그 타워 1층에 쇼핑 가게가 있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표를 사시면 전망대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실 수 있어요.

또 그 카운터가 국립공원 안내소라서 국립공원 안내와 트레일 지도도 받으실 수 있어요.

저희는 둘째날 트레일을 하고 내려와서 angel's restaurant 에서 점심 먹고 (구글 평점은 높지 않지만 맛은 좋았어요.) 

온천에 목욕하러 갔어요.

공중 온천탕은 모두 100년 된 역사 깊은 곳이구요.

8개 있었는데 지금은 2개만 운영하고 있어요. 6개는 닫거나 다른 용도(visitor center or shop or brewery 등)으로 바뀐것 같아요.

1. Quapaw Baths는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공중탕과 개인탕이 있고요. 개인탕은 예약을 미리 하시면 좋아요. 그냥 가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어요.

근데 공중탕은 나이 제한(16세 이상)이 있어서 저희 가족은 못 들어갔어요.

그리고 수용 인원 제한으로 기존 인원의 퇴장시 입장을 시켜준다고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밖에서 공중탕이 보이는데 사람이 많지 않고 한산한 데도 꽉찼다고 그러데요. 여하튼 그냥 나왔어요.

100년이 넘도록 옛날 방식 그대로 운영되는 곳이어서 아주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개인 욕조에서 목욕하고 핫 팩과 스팀 등이 기본 패키지로 되어 있어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제공되는 타올로 몸을 감고 직원이 하라는 대로 따라다니면 아주 재밌는 목욕이 끝나요.

정말 제가 할 일은 타올을 몸에 잘 감고 벗으라면 벗고 시키는대로 가만히 있는거고요. 직원이 시중을 다 들어줘요.

머리는 안 감겨주니 감고 가세요.^^

예약 없이 가서 줄을 서고 순서대로 입장했어요.

오픈 시간이 짧고 (8:00-11:45, 1:30-3:00) 토요일에는 오전만 일요일에는 휴무예요.

쉬는 날도 많으니 꼭 웹사이트 방문하셔서 확인하시거나 전화해 보세요. 

저희 아이들은 12, 13세 인데 입장 가능했어요. 아이들이 끝나고 좋았다고 했답니다.

아칸소는 워낙 시골이라서 빌 클린턴의 고향으로 알려진게 다 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물 좋은 온천이 있어요. 정말 물 좋아요. 식당에 물도 물 맛이 다르더라구요.

그렇게 큰 도시거나 관광하면서 오래 머물만 한 규모는 아니예요.

캠핑이나 낚시, 등산, 온천하면서 휴가 보내기에는 괜찮은 곳 같아요.

혹 아칸소 지나가다 핫 스프링스에 머물 기회가 있으시다면 강력 추천 드려요.

그리고 핫 스프링스 국립공원을 지나다가 arlington resort hotel을 봤는데 좋아보였어요.

이런 곳에서 묶으면 숙박과 온천이 한번에 해결되겠더라구요.

참 날씨를 잊었네요.

핫 스프링스 연말 날씨는 40-60도 사이구요.

등산하기에 괜찮은 날씨예요.

약간 쌀쌀하고 아침 저녁으로는 장갑끼면 따뜻하실 거예요.

비가 오면 더 춥겠지요?

그럼 이번 여행 경비 살펴볼까요? (핫 스프링스 내에서만)

1. 숙박- Holiday Inn Express Hotel and Suites Hot Springs 아침 포함, 2박 $266.80

2. 점심-Angel's Real Home Cooked Italian Food $50 정도

3. 저녁-Texas Road House $70 정도 (새로 오픈한지 1-2달 되어서 지역분들께 인기짱)

4. Buckstaff Baths- 기본 패키지 $33 * 4인 = $132

5. Buffalo wings - $20

6. Starbucks mug - $13-14

총계가 $550 정도네요. 예산에 맞게 조절 가능 하시겠죠?

저희는 핫 스프링스에서 두번째 아침을 먹고 텍사스 달라스로 갔다가 하루 놀면서 한국 음식 먹고 다시 집으로 갔답니다.

미국에서 가끔씩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핫 스프링에서의 하루 또는 반나절 여행을 강력 추천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