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 5천불에 그리 즐거워하지 않으셨단 친정 어머님 이야기 들으니까 제가 다 속상하네요.
올해 친정 아버지 칠순이시거든요.
언니 오빠 다 가난하고 저만 잘사는 시댁, 돈 잘버는 남편한테 시집와서 잘 살아요.
근데 저도 아직 대학원 생이라 돈 못벌고요. 아니 막 쓰고 있는 상황이구요. ㅠㅠ

부모님 환갑 때는 전 결혼전이었고 아빠가 고위 공무원 이셨고 언니, 오빠 다 젊고 좋은 직장 다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세 남매가 돈 모아서 유럽 여행 보내드렸었거든요.

근데 근 10년 사이에 아빠 퇴직하시고, 오빠랑 형부가 각 각 사업한다고 친정 집안 재산 많이 써버리고
현재는 언니 오빠네 두 가정 다 정말 힘들게 살고 있어서 100만원 나오기도 힘든 상황이에요.

언니, 오빠는 좋은 호텔에서 크게 결혼 시키셨는데, 저 결혼할때는 아파트 중 하나 팔아 오빠 사업하는거 도와 주셔서 저에겐 돈없다 미안하다 하시며 천만원 주셨었구요. 친정부모님께서 언니 오빠 물질적으로 정말 많이 도움주셨거든요. 사실 좀 서운했지만 부모님 안타까워 내색 한번 못했고, 대신 남편이 다내서 저희도 좋은 곳에서 결혼식 했었구요. (저도 직장 생활 5년해서 5만불 정도 모았는데 남편이 나중에 비상금으로 쓰라고 절대 못쓰게 해서 지금도 가지고 있구요)

이야기하다보니 제 속풀이가 되었는데요. 좀 있으면 아버지 칠순이 돌아오는데 언니 오빠는 넘 상황이 어려워 돈을 함께 모으기도 불가능하고, 부모님은 그래도 칠순이니 기대하지 않으실까 싶구요. 적은 금액 드리자니 부모님 서글프실까 속상하구요.
저는 또 제 비상금에서 쓰자니 남편한테 넘 미안하고 참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옮은 걸까요? 그리고 제가 돈을 드리면 얼마를 드려야 적당할까요?
조언 정말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