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에서 산호세로 이사갈지 말지를 이번주 내로 빨리 결정해야 하는 아짐입니다.

애는 2살 5살 두명이구요. 남편은 엔지니어인데 샌디에고에는 IT회사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 지사가 산호세에도 있어서 갈 까 말까 고민중이구요.

여기 저기 서치한 결과 산호세가 물가가 비싸다 연봉 15만불은 되야 겨우 산다.

물가 비싸고 집값 비싼 얘기가 속풀이에 많이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정말 살기 힘든 도시인데 왜 다들 산호세에 사시나요?

저희 남편 친구는 엔지니어는 당근 산호세지. 이렇게 얘기합니다.

또 아주 약간의 연봉 인상과 매니저를 할수 있는 기회가 생기구요.

샌프란에서 사시다가 오신분은 샌프란시스코는 자연과 문화가 있는데

샌디에고는 자연밖엔 없다고 자긴 샌프란이 훨씬 좋다고 합니다.

샌프란이 산호세 옆에 있으니 조금 비슷하겠죠? 

그런데 이제 이사를 하게 되면 이제 영영 정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제가 대충 꼽아 봤어요. 

산호세에 이사갈 이유...

- 수많은 IT기업때문에 남편의 직장이직의 기회가 더 많아서?

- 4계절 내내 시원한 날씨?

- 학군?

- 샌프란시스코와 요세미티 공원 관광?

- 아시안인들이 많고 한인들이 많아 살기 편함?

- 규모가 큰 한인교회?

저는 이사간다면 플레젠튼이라는 산타클라라에서 안막히면 40분 거리인 곳으로 이사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원하는 가격대에 괜찮은 사이즈의 집은 회사 근처에는 너무 비싸서 찾을수가 없네요.

그런데 플레즌튼 이란 곳은 거의 막혀서 출퇴근 시간이 하루 왕복 2~3시간 된다고 들었네요.

남편은 플렉서블 타임이라 이라 괜찮다고 하는데 그래도 걱정은 되구요.

학군은 좋다하는데 한인타운하고도 안막히면 40분 거리네요.

한인타운이 크다는데 기대가 되구요. 새동네에 간다는 기분에 익사이팅 되기도 하고 

정든 동네 떠나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현재 샌디에고에서 사는 곳은 남편회사로  안막히면 20분, 막히면 30~40분 정도구요.

겨울에 굳이 난방 안틀어도 될 정도로 샌디에고는 4계절 내내 낮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정말 덥구요.

학군 좋은곳에 2천 스퀘어 핏 이상 사이즈로 싱글하우스 60~70만불주고 살수 있습니다.

한인타운도 20분 거리구요. 바로 5분거리에 H 마트라고 크게 있습니다. 곧 한인타운에도 현재 있는 시온마켓이

sears 자리로 옮겨 더 큰 한인마트도 생길 예정이구요.

코스코 7분거리, 월마트, 타겟, 놀랙, 웨스트 필드, 칼스배드 아울렛 등등 다 15~30분 거리라 생활은 정말 편하구요.

바닷가도 맘만 먹으면 30분 내로 갈수 있고  여름내내 수영 즐길수 있을 정도로 덥습니다.

그런데 여름엔 주차해놓은 차 앉을려면 핸들 너무 뜨거워서 정말 여름마다 딴데 이사가고 싶을 정도구요.

샌디에고 해변은 정말 이쁘고 아름답구요. 그렇다고 뭐...맨날 바닷가 쳐다보고 사는건 아니죠.

여름에 너무 덥다는거 빼고는 대체적으로 날씨는 만족하구요.

12월에서 5월까지는 날씨좋고 비도 잘 안오구요 살만해요. 근데 6월부터 12월은 어찌나 더운지

작년에 최악으로 더워서 정말 창문 틈새사이사이 비치는 햇빛에도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단점을 꼽으라면 단지 도시가 작아서 5년 사니까 이제 너무 손바닥안이구요.

한인들도 적당히 살지만 또 작은 도시라 한다리 걸치면 서로 다 아는 사이라 때론 정들고 돈독해서 

좋지만 가끔은 심심하다는거.

첫 1년은 부지런히 샌디에고 다운타운이며 바닷가, 파크 돌아다녔는데.. 이제 5년 반 사니까...

갈곳이 없네요.

어쩌다 1년에 한두번 LA 라스베가스 놀러갈수 있다는거. 씨월드, 레고랜드, 샌디에고주 이런덴...

매년 패스 끊어 다니는데..이젠 그닥 재밌진 않아서 그게 샌디에고 살아야 할 이유가 되진 못할 것 같구요.

애들은 뭐...좋아하지만요.

산호세 간다면 학군 좋다는 쿠퍼티노나 뭐 좋은 동네도 못들어가고 외곽에서 살아야 하는데

과연 거긴 살만한 곳일까? 그래도 한인타운도 엄청 크다는데... 마트하고 쇼핑몰도 많겠지?

왠지 시골에서 도시 이사가는 느낌? 기대감도 있는데 아직 한번도 못가봐서 막연하네요.

물론 가보고야 싶지만 저희 남편은 애기들도 있으니 그냥 이번주 내로 신중하게 결정하자고 하네요.

샌디에고 너무 좋은 곳인데 너무 배가 불러서 좋은 곳에서 장점을 모르고 사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그냥 샌디에고 살까 말까... 잠도 안오고 새벽에 이렇게 미씨님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