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이고 세살 되는 아들 하나 있어요.
아주 아주 힘들었던 일들이 지나갔고
이제 정신 차리고 살려고 해요.

미씨에서 갓 두살된 아들 가진 싱글맘이고
저보다 한살 많은 언니를 알게 되서
몇달 친하게 지내다가 같이 살게 되었어요.

저는 친정에서 아이랑 지내다가
언니가 아이랑 사는 원베드에 몸이랑 옷만 들어온거구요.
아이들 놀고 밥 먹는 거실에서
밤에 이불깔고 아이랑 자요.

언니랑 서로 일하는 시간이 달라서
사로 아이를 봐주고 있는데
제 아이는 무료 유치원 등록해두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좋은 투베드 나오면 같이 이사하려고 생각중이고
언니가 아이를 밤에 맡기느라 한달에 천불쯤 들었어서
제가 봐주며 렌트는 거의 안내요.
유티 비용 보태고 한달에 세번 정도 식료품 장 보는 비용 내고
(한번에 60불 어치 정도)
아직 일 시작한지 한달이 채 안되서
페이 받고 하면 100-200불 더 드리려고 생각중이에요.

집안일은 나눠서 하는데
제가 설겆이 다 하고 밥 떨어지면 하고
아이 먹을건 번갈아 같이 만들고
빨래는 언니가 청소는 같이 해요.
쓰레기는 제가 버리고.
아이들이 거실에서 먹고 놀아 늘 난장판이니
밤에 다 치우고 다 닦고 이불 깔고 자구요.

혼자 살아도 다 해야하는 일이라
힘들다고 생각 안하고
언니 덕분에 일하고 사니 감사해요.
제 아이 유치원 보내도 언니 아이는 계속 봐줄 생각이고
월욜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8시부터 새벽까지 보는데
아이가 낮잠을 늦게 자는 편이라 잠을 아주 늦게 자요.
열두시 기본 어쩔땐 한시반..
저는 밤 잠이 없어 힘들지 않고
저녁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과일 챙겨 먹이고
치카 시켜주고 책도 보여주고 그래요.
징징대거나 힘든 아이는 아니구요.

주말에는 둘 다 일을 안하고
언니는 매주 주말 저는 격주 주말에 아이 보내니까
주말엔 서로 자유고 저는 주말에는 집에 안 있어요.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랑 잘 되서 룸메이트 하려다가
아이 때문에 아무래도 서로 힘들것 같아 포기하고
주중에 한번 정도 얼굴만 보고 주말엔 같이 지내요.
같이 저희 친정집이 놀러가기도 하구..

어쨌든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시간에 아이를 봐주는거라
토요일 일요일은 자유인데요.
한번 일요일에 남자친구네 집에서 자고
월요일 아침 출근 길에
남자친구가 저를 드랍해주고 가서
출근 준비하고 나갔거든요.
아이가 저 출근할 때 깨면 울어요.
그런데 언니가 아이를 아침에 데려다주고 바로 가면
힘들다고 컴플레인 하더라구요.

아침에 아이에 제 출근 전에 깨면 울고 아니면 조금 더 자니
저는 몰래 나가려고 노력하는데 복불복이고
빨리 유치원 보내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런데 파트타임에 너무 박봉이라
유료 유치원 보내면 일하나 마나에요.
그대신 오후 세시면 집에 도착해서 아이 보고
언니가 아이랑 낮잠 잘 수 있도록 아이 데리고 나가구요.
언니가 키우는 강아지도 언니가 산책 못 시켜줘서
제가 데리고 나가 산책 시켜줘요.

그런데 일요일에 남자친구 집에서 자려고 하면
아이 데리고 와서 자라고 하더라구요.
아이 생각하라고.
그런데 아이가 싫어하는게 아니고
**삼춘 집에서 자고 내일 갈꺼라고 떼쓰고
남자친구한테 이불 깔아달라고 하고
남자친구도 밤 늦게 데려다주면 파킹 찾기도 힘들어
자고 출근 길에 데려다 준다고 하거든요.

아이가 룸메이트 언니에게 전화해서
여기서 자고 갈께요 해도
절대 안된다고 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늦게라도 집에 오면
남자친구는 주말에 그런것 까지 컨트롤 해야 하냐고 하고.

지난번엔 레고랜드 티켓이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가는데
운전할 자신 없다고 남자친구한테 부탁하자고 해서
남자친구가 운전 다 해줬어요.
티켓 두장 있어서
남자친구 티켓은 제가 페이했고
솔직히 아이 없는 마흔 먹은 남자가
레고랜드가 뭐 가고 싶었겠어요.
운전기사 노릇 해준거죠.

근데 가서 언니 아이 키가 34인치가 안되서
놀이기구를 거의 못 타서 다른거 한대서
서로 놀고 만나기로 하면서
보트 같은것만 같이 타고 중간에 만나고 했어요.

그런데 언니 아이가 분수물에 온 몸을 홀딱 적셔서
겨울인데 감기들까봐 언니는 아이 맡기고 차에 옷 가지러 가고
저는 화장실 손 말리는 곳에 언니 아이 머리 말려주고
꼬박 한시간을 언니 아이 봐 주느라 아무것도 못했어요.
아이 감기들까봐 이리 저리 뛰는 아이 데려다 계속 말리구요.

그 후에 언니는 안 타고 구경한대서
제 아이랑 남자친구랑 놀이기구 두개 더 타고
추워서 언니 만나 돌아왔는데
카카오 스토리에 보란듯이
너희들이랑은 다시는 어디 안간다 써 놨더라구요.
자기 혼자 애 보고 우리끼리 놀았다고.

언니 애를 한시간 동안 말려주고 봐줬고
놀이기구 안 탄대서 따로 놀았고
저랑 남자친구가 언니 아이를 봐주러
놀이공원에 따라간건 아니잖아요.
애 아빠랑 가기 싫다고 저를 데려간건데...
제가 언니 아이한테 다 맞춰주길 바랬던건지.

그리고 일요일에 집에 와서 자래서
결국 일요일 밤에 와서 잤는데
저한테 남자친구한테 너무 빠진것 같다고
아이 생각을 하고 일요일에 일찍 들어오라는거에요.

데이트라곤 주말 밖에 안하고
아이가 싫다는걸 대려간것도 아니고
아이가 남자친구랑 노는걸 좋아하고
가자고 하면 삼춘집에서 자고 간다고 떼쓰거든요.
근데 일요일이 일찍 들어오라고 하는 것도
들어줘야 하는지.
언니가 일해서 아이 봐줘야 하는 것도 아니구요.

저는 왠만하면 맞추려고 하는데
어디까지 맞춰줘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주중에 언니 밤에 일할 때 아이 봐달라고
하루라도 빨리 들어오라고
하룻밤에 아이 맡기는데 50불 넘게 든다고 해서
오자마자 아이 봐줬고
언니가 뽀로로 낮에 많이 봤다고 틀어주지 말라하면 안 틀어주고
해 먹여달라는거 다 해먹여주고
책 보여달라는거 보여주고 과일 먹이고 치카 시켜주고
똥 싸면 항상 물로 씻겨줬어요.

그런데 서로 일 안하고 자유인 주말까지
일찍 들어오라
남자한테 빠지지 말고 애 생각해라
그런 말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아이 유치원 될 때 까지이니
그냥 그때까지는 맞춰줄까요?
크리스마스 날에도 다음날 출근한다고 집에 와서 자래서 그렇게 했고
지난 일요알엔 아이 생일상 집에서 차린다해서
데이트도 포기하고 장 봐 와서 세시간 요리해서
생일상 같이 차려줬어요.

서로 도움이 되고
지금 제 사정에는 더없이 좋은 룸메이트고
저도 렌트비 부담 줄어서 감사한데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