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yUSA.com

.이웃집 쌍동이 딸들이 이번 여름에 새로 시작한 취미..

미국에 와서 처음 알고 나서 흥미를 갖게 된, 각나라의 전통 중의 하나는, 유태인의 패스오버(Passover)로서, 자주 만나지만 특별히 대화를 갖을 기회가 없던 사람들이나 ( 예를 들면 마켙에서 매일 보는 사람등), 고향이 멀어 혼자서 지낼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초대해서 음식을 나눈다는 명절입니다. 물론 가족들과 친지들을 함게 초대 하지만, 인사만 할뿐이지 잘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저녁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빵을 자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입장에서 모르던 상황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경험을 경청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시간도 갖을수가 있을 겁니다.

이번에 책 "Curious Mind" by Brian Grazer 을 읽었는데, 글쓴이는 브라이언 그레져라는 분으로서, 이분은 "Beautiful Mind", "Apollo 13" " Splash" "Arrest Development"" 8 miles" 등을 만든 프로듀서로, 아카데미상 에43 번이나 지명되었으며 149 번이나 에미상에 지명 된 분입니다.

지금 나이로 64세 이신 이분은, 어려서는 학습장애로 공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성적이 엉망이였지만, 호기심이 많아 이것 저것 물어보던 외손자를 보시던 유태인이신 외할머니께서는, 똑똑한 질문을 많이 하는 잘난 손자라 자랑스럽고 소중하다라고 하신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대학을 어렵게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로 영화사 메일룸( 회사에 오는 우편물들를 분류해서 각 부서에 나누어 주는 ) 일을 하게 되었고, 우편물을 전해주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회사 사람들에게 득별한 관심을 갖고 대화를 갖도록 노력을 하면서, 그들과 친해지고 그들을 알아 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갈망으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서,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것이라는 영화 "Splash"를 만들게 되고 결과는 대단한 성공을 하게 됩니다. 어느정도 자신이 원하는 일에 자리가 잡힌 이후에는 매일 다른 여러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게 되었고, 영화계 사람들 이외의 사람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그과정의 이야기를 쓴 책이 이 "호기심" 이라는 책입니다.

책내용은 이렇습니다.

의사이며 과학자로 소아마비 예방주사를 발명한 "Dr. Jonas Salk" 을 일년간 연락을 하고 기다린 이후에 만나서는, 수많은 생명을 살리면서 단 한푼도 이익을 챙기지않았던 이분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해서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이세상에서 제일 부자인 멕시코인 사람 "Carlos Slim" 을 만나서는, 어떻게 그런 비즈니스맨이 되었고, 누구보다 더욱 성공한 사람의 마음이 어떤가를 만나서 알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분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들을 숙제처럼 두고, 특히 자신이 하는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만나기를 원하면서, 쿠바의 카스트로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다이아나 왕세자비를 만나서는 음식을 함께 나누었고, 가수 비욘세를 만나서 성공한 가수로서 삶을 알고자 했습니다. 그가 유명해지기 전에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사람들과의 대화를 갖도록 노력을 했었고, 성공한 이후에는 , 원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주선하는 사람을 고용해서까지 만남을 갖었는데, 만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해 준비를 하고는, 자신이 알고자하는 궁금증의 갈증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그가 얻은 지혜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삶을 산 사람들의 대부분은 "Good enough (이정도면 괜찮아)" 에 정착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과 결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러면서 배운 지식들을 창조적인 일에 적용시키다는 겁니다. 이런 만남들이 더 중요한 것은,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더욱 관심을 갖고 대하게 되면서, 자연히 그들에게 친절해 지게 되었으며 그래서 더욱 편안하고 진실된 관계를 갖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나도 호기심이 많고 알고 싶어하는 것이 많은 편이였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생각과 살아가는 힘의 근원을 알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자랐던 가정환경이나 분위기는, 누구에게 물음을 하고 대답을 하면서 배워 갈수 있는 환경이 아니였습니다. "그런 것은 알아서 뭘해" " 너는 쓸데 없이 알고 싶은 게 많은 게 탈야" " 공부나 열심히 하지." 등등의 야단은 그런 호기심을 잃게 하기 충분했었습니다. 물론 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나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둣한 그런 이야기 보다는 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특출하고 특별나게 잘 난 사람들보다는, 나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보통사람, 그들이 살아가는 힘, 삶의 근원 , 의지, 믿음, 갈망등에 대해 알고 싶었고,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어려움을 어떻게 잘 해결해 나가는 가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지난 구월 부터(벌써 일년이 됬네요!!) 시작한 내 새로운 일은 내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이런 호기심과 긍금증을 함께 풀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디 케이드를 받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게 서류를 만들어주고 잘 진행이 되어지는지를 알아야 하는 일이, 내가 하는 일중의 하나인 겁니다.

석달에 한번씩, 전화를 해서 만날 날짜를 정하고 직접 방문을 해서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내가 갖고 있었던 보통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냥 살다 보면 만날수 없는 사람들, 다른 성격, 다른 나이, 다른 종교, 여러 인종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 내가 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일이기에 작성해야 할 서류를 준비해서 만나게 되지만, 함께 앉아 보내는 얼마동안의 시간은, 순간이나마 소중한 한 인간과 만나는 공간으로, 그동안 전혀 알지 못하던 사람이기에 갖게 될수 있는 편견과 판단에서 벗어나, 순수한 인간으로 만날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손가락 조차도 제대로 움직일수 없어서, 그동안 모아 두었던, 열어 볼수 없었던 편지 뭉치를 조심스럽게 무릎으로 기어서 갖다 주길래 , 어떤 내용의 편지인가하고 읽고 있던 나에게 , "물이라도 갖다 줄까?" 라고 잘 맞물리지 않는 입으로 천천히 물어 보던 따뜻한 마음의 마이클.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언제던지 응급실에 갈수 있는 상태의 아버지를 돌보느라 직장을 잡을수가 없었던 팀. 팀은, 과거에 화가였던 아버지의 침대옆에서 그동안 모아 놓았던 그림들과 프린트를 정리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전문가가 되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강의 제의가 왔다고 좋아하던 나이 25세의 팀,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엄마를 모시기 위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삼층 다락방에 살고 있는 시리아출신의 노총각등을 만나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어느 누구나, 언젠가는, 지나가게 되는 과정일수가 있는 삶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일이라, 나 또한 즐겁게 감사하게 일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이,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그동안 그려왔던 삶의 설계도와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도 호기심을 잃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요나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대화를 나누고, 웃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어주면서, 잠깐이나마 그들과 함께 할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갖을수 있는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