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스킨'이라 부르는 '토너'.
skin?
피부?
왜 toner를 우리는 'skin'으로 부르게 된 걸까?
흠...갸우뚱, 갸웃갸웃, 끄덕끄덕.
아마도 '맨얼굴'...그니깐 '스킨'에 제일 먼저 닿는다...는 뜻에서인 듯 싶다.
세수하고 난 맨얼굴 말이다.
참, 솔직하고 정직하고 단순한 발상이다.
귀엽기가 그지없다.
씨익, 웃음을 머금게 만든다.
오늘은 그런 귀여운 이름을 가진.......'스킨'에 대해서 야그해볼 참이다.
예전에 이바구한 적이 있다면 용서해주기 바란다.
벌써 졸리컬럼도 쓰기 시작한 지가 손꾸락 꼽아보면 3년? 아니 4년?
나이 먹었다...
그 예전에 이야기했다 해도 까묵었을 수 있고,
또 새롭게 졸리컬럼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아무튼지간에 '새로운 마음으로',
'아무거나 바르고 기리지 마요' 시리즈로 '스킨'을 다시 이야기해볼 참이니깐두루.
스킨.
요건 대부분 제형이 리퀴드다.
묽다. 물같다. 그래서 물이 제일 많이 들어간다.
다른 기초에도 물이 음청 들어가지만 스킨이 단연 제일 많이 들어간다.
그럼, 그냥 물하고 어떤 차이가 있길래, 우리는 수돗물 안 바르고
몇 십불씩 아까븐 돈 들여가며 스킨이란 걸 사서 바르고 있을까?
문득, 마구마구 돈이 아까버지면서 또 마구마구 스킨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참참....우리한테는 '스킨'하고 또 비슷한 게 하나 더 있다.
아-스-트-린-젠-트.
수렴화장수...라고 불리는 이 아스트린젠트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라인인줄 알지만,
웬걸??? 외국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다.
astringent........
이건 또 뭘까? 역시 비스무리하게 묽은 제형의 물이구만.
astringent를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졸지에 영어공부...
constrictive/contracting
뭐 이런 단어들이 나오는데...이건 또 무슨 뜻인쥐...
우띠...또 찾아봐....골치아퍼...
또 찾고, 또 찾고 들어가니, 겨우 'shrink'라는, 어디서 많이 본 게 나와준다.
대충 통밥으로 끼워맞춰보면 '쪼인다' 같은디?
아...맞다! 한국에서는 스킨, 로션, 영양크림, 아스트린젠트.....
이래갖고 4종을 세트로 안사면 1년이 그렇게
찝찝했다는...
아스트린젠트는 그러니까...
기초손질 맨 마지막 단계에서 발라줘갖고 벌어진 모공을 막막 쪼여주는 물이다.
하긴, 아스트린젠트를 바르면 막막 쪼여주는 느낌이 났다. 뭔가 화~~하면서 찌리릿~~하면서!
우리는 그 느낌이 바로 아스트린젠트가 모공을 좁히느라 안간힘 쓰는 과정으로
기특해해줬던 것이다. 돈 쓴 보람 있었쓰~~이래가믄서.
그런데!!
드디어 스킨과 아스트린젠트의 차이를 헤집어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컬럼을 써야 한다는 대단히 뜬금없고, 원초적인 이유로 말이다.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본 결과 그 차이는 대단히 단순하고, 그래서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성분이 거의 똑같다!!
한 가지 뚜렷~~~한 성분 하나만 빼고!
바로 알콜이다.
스킨에는 세정과 타올 드라이로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산성벽이 무너지면서 알칼리화되어
예민하고 썽난 피부를 '진정'시키는 성분을 넣는다.
그런데 아스트린젠트도 성분은 그와 유사하다.
다만 이소프로필 알콜같은 합성 알콜이 다량 들어간다.
이 알콜 성분 때문에 피부가 화~~, 짜릿~~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수분공급, 진정 기능을 위한 스킨에는 주로 알로에베라, 비타민E, 카모마일 추출물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런 성분이 많이 들어가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 이런 기능을 합성이나 저렴한 원료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으니 성분 꼭 확인요!)
그 외에는 스킨도 아스트린젠트도 파라벤류의 합성 방부제와
기름과 물 성분이 분리되지 않도록
유화제가 들어간다.
스킨/아스트린젠트의 기본 성분은 이러하다.
그런데 세수하고 나면 졸려 죽겠는디, 스킨을 꼭 발라야 하나?
그것도 화장솜까지 동원해서 묻혀갖고 닦아내는 귀찮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고를 해가믄서?
졸리 나름의 답은?
아쉽게도, 필요하다! 이다.
아무리 천연 성분의 순한 세정제를 쓴다해도
'세안'이라는 건 결국 얼굴의 '기름'을 걷어낸다는 의미다.
얼굴의 기름은 나쁜 기름도 있고, 좋은 기름도 있는데, 세정제를 쓰면 아무리 순해도
좋은 기름도 걷힌다. 그 좋은 기름이 바로 우리 피부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산성막 성분이다.
산성막이 걷히니 피부는 급알칼리화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게 복원되는 시간이 더뎌진다.
늙는 건 여러모로 서럽다...뭐든 더뎌지는 것 투성이...우띠.
그래서 약산성인 스킨을 바르거나 뿌려서 피부의 알칼리화를 중화시켜주는 단계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런데 뭐 굳이 화장솜에 묻혀서 닦아내야 할 필요까지는...
화장솜도 질이 여러종류라 형광표백제 들어가고 거친 표면의 것으로 매일 두 번씩 얼굴을 문대면
피부가 더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화장솜을 형광제 안 들어간 보드라운 걸로!!
메이크업 잔여물을 닦아내는 용도에 치중하려면 닦아내는 걸 고집해야겠으나
피부가 특별히 예민하다면 미스트 타입도 괜찮다.
그런데 참참...아스트린젠트는 우짤까?
영양크림 바르고 꼭 뿌려야 하나?
미국에 아스트린젠트가 따로 없어보이는 이유는 스킨에다가 알콜을 넣어서 아스트린젠트를 겸하는
상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알콜이 다량 함유된 수렴화장수를 쓴다고 모공이 쪼여진다고 기대하기에는 좀 무리다.
다만, 여드름 피부는 아스트린젠트의 알콜 성분이 과잉 피지를 제거해서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지성용 스킨에는 그래서 특히 '알콜' 성분이 강화되었으니 건성 피부는 건성용 스킨을
챙기는 게 좋다.
다음 번에는 괜찮은 토너 몇 개 들고 와볼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