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머리에서 얼굴로 내려와 보자.

얼굴 중에서도 두 뺨이다.

바로, 블러셔....쉽게 말해 볼-터-치.

이상하게도 화장에서 이 볼터치를 ‘과감히’ 생략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눈에 흙이 들어와도 트윈 케잌과

립스틱은 잊지 않는데 이 볼터치의 손길이 닿아준 두 뺨은

찾기가 쉽지 않다.

왜일까...

그래서 물어 보았다.

“왜 볼터치는 안 하셨어요?”

“어, 했는데요.”

“안 한 것 같은데요. 볼터치하시면 고운 피부가 더 생기있어 보일 것 같은데요.”

“분명히 했는데 지워졌나봐요.”

“아, 네...”

“왜 볼터치는 안 하셨어요?”

 “얼굴에 갖다 발르는게 한 두 개가 아닌데 그것까지 발라요?

 어휴, 날씨도 더워 죽겠는데 뭘 또 발라요?“

그러니까....

볼터치를 제대로 안 발랐거나 아예 안 바른다는 말씀....

파운데이션이나 트윈 케잌, 파우더는 한 마디로 ‘기본적인’ 피부 표현이다.

베이스...라는 말이다.

쉽게 말해 도화지를 깔아주었다는 말이다.

자, 이제부터 그림 그리기 시작!

그런데 눈썹 그리고 입술 그리면 그 그림이 다 끝나고 만다.

에고 허탈해라...

그림 그리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고등학교 때 미술 시간이 기억난다.

인물화를 그리는 시간인데 모델을 하면 손가락 하나 까딱않고

‘B' 플러스를 주겠다는 미술 쌤 말씀에 손 번쩍 들고

앞으로 뛰쳐나가 교탁위로 기어 올라간 내 짝꿍.

50분 동안 교탁 위에서 45도 각도로 얼굴 틀고

굳어진 석고상처럼 그러고 앉았는데....

미술 시간 끝나고 파김치가 되더라는....

왜 그렇게 여기 저기 가려운 데가 많은지...참느라고 죽을 뻔했다는...

아무튼지간에 그 친구의 인물화를 그리는데

‘A'플러스를 받은 친구는 그로부터 2년 후 서울대

미대에 당당히 합격한 미술반 반장, 장 뭐시기라는

여인 하나 뿐이었으니...

그 장 여인의 그림은 다른 ‘평범한’ 아이들의 그림과

유독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그-림-자.

그렇다! 음영이다.

베이스 화장으로 기본적인 피부 표현을 한 얼굴에

‘음영’을 주지 않으면 넓은 얼굴은 더 넓게,

큰 얼굴은 더 크게, 밋밋한 얼굴은 더 밋밋해 보인다.

왜?

생동감이 없기 때문이다. 입체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 생동감가 입체감을 주는 화장법은 하이라이트 주기,

새도우 주기...등이 있으나 이는 ‘흑백’의 대조 원리를 이용해

주는 ‘눈속임’이라 하면...

아름다운 색으로 ‘당당하게’ 줄 수 있는 입체감과 생동감이

바로 볼터치, 블러셔다.

흔히들, 볼터치는 볼에 핏기를 더해 생기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생기로 인해 입체감이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고로, 볼터치는 꼭 해줘야 한다.

화장을 이왕 할 거면....

요즘, 드라마 ‘온에어’에서 김하늘의 핑크빛 두 뺨이 인기다.

마침 화사한 봄을 맞아 어여쁜 그녀의 얼굴에 핀 핑크 봄 기운이

보기만 해도 기분 좋다.

김하늘의 실제 나이는...데뷔한 지 꽤 되었으니 20대 후반?

그 볼터치로 실제나이보다 5년은 나이를 내리는 데 성공했다.

사실, 그 헤어스타일은 꽤 성숙해 보이는 디자인이다.

쌍꺼풀이 크지 않은 은근한 두 눈도 왕방울보다는 성숙해 보인다.

그런데 언뜻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핑크빛 블러셔와 도드라진 핑크빛 립스틱을

과감히 ‘채용해서’ ‘귀여움’을 더해 나이를 내렸다.

물론, 핑크빛 두 뺨은 아무나 쓰면 안 된다.

일단, 피부가 크림빛으로 뽀얗고 화사해야 한다.

우리같은 아시안에게는 살구빛이나 복숭아빛처럼

오렌지, 산호 hint가 느껴지는 쪽이 안전하다.

그러나 피부가 뽀얀 사람이라면

이 봄, 핑크빛 블러셔의 과감한 채용을 적극 추천한다.

물론, 꼭 핑크빛이 아니더라도 볼터치를 해주면

얼굴에 생기가 들어서 한결 나이가 어려 보인다.

다음번에는 졸리가 사랑하는 볼터치 삼총사를

소개하려 한다. 기대하삼!